내 사랑 중국
2006-07-23
독일도 좋고 아일랜드도 좋고 살아봤던 곳은 다 사랑하는 듯하니 이거 사랑이 너무 헤퍼서 문제다만 그래도 난 중국이 너무 좋다...^^;;
얘기햇듯이 중국드라마를 엄청 봤는데 특히 명청시대의 건물들이나 마을이 나오는 걸 보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금요일에 봤던 투게더에 나오는 운하를 낀 고을이라던지 휘주같은 지방의 높다란 하얀벽을 보면 가슴이 벅차오를 지경이다.
건물들 사이사이 놓여진 돌다리와 그 위를 지나가는 작은 배들. 그리고 집앞에 배를 대고 들어가는 낭만이라니..^^
나는 전생에 기생이 틀림없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데 조선기생이 아니라 중국기생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그렇게 반가운게 아니겠는가. 물론 하녀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겠지만 그랬담 날마나 그 넓은 집을 닦느라 얼마나 힘들었을텐데 설마 반가움에 가슴이 벅차오를려고..ㅎㅎ
이 책은 사마천님이 추천해주신건데 전반적인 중국여행이니까 꼭 이번에 내가 할 여행이랑 들어맞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당연히 읽으면 도움이 되겠다 싶었다.
역시나 이천년 가량을 아우르며 중국땅의 꽤 많은 곳을 소개하고 있는데 무진장 흥미롭다. 중국역사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에게는 좀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도시나 관광지를 주로 역사이야기로 풀어놓아 재미있게 읽었다.
물론 이 책 한 권 읽었다고 중국역사에 대해 통달을 하는 건 아니지만 중국고대사부터 근대사까지
그리고 교역사나 종교 예술쪽까지 저자의 지식이 돋보인다. 거기다 중국에 대해 몇 권 읽었다고 겹치는 이야기가 나올때는 반가움까지..ㅎㅎ
시와 사진으로보는 중국기행이라는 제목에 비해선 시는 적은 편이었지만 사진은 볼만한 사진이 많았다. 한가지 황제들이나 황후들의 사치와 실정에 흥분을 하는 저자가 남경에 대해 쓰면서 일본인들의 남경학살에 대해 한마디 정도 짚고 넘어갔으면 좋지 않았을까하는 안타까움이 남는다
문제는 모든 여행기가 다 그렇듯이 읽다보니 가본 곳은 그래 그랬었지하고 넘어가지만 가보지 않은 곳들을 너무 가고 싶게 만든다는 거다. 사진과 설명들을 보면 아미산도 가고 싶고 태산도 가고 싶고 사천지방도 돌아다녀보고 싶어 몸살이 날 거 같다. 땅덩어리가 하도 넓으니 한 일년정도 돌아다녀야 소원을 풀 것 같긴 하지만 말이다.
중국의 매력은 무엇보다 그 다양성이다. 아무리 땅덩어리가 넓어도 미국이나 러시아를 일년간 돌아다니고 싶는 생각은 전혀 없으니까.
유구한 역사도 그렇지만 다양한 자연환경이며 음식들 그리고 동서문화가 오랜시간 섞여 빚어내는 그 독특함. 거기다 공산국가가 되어 문화혁명까지 겪어낸 그 땅이 어찌 매력적이 않을 수 있겠는가. 그렇게 오랜기간을 황제치하에서, 공산국가에서 시달렸으면서도 그들이 가지는 자부심과 때론 맹목적이다 싶은 애국심은 연구대상이란 생각이다
파리도 한 육개월만 살아보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정말 세상은 왜이렇게 넓고 갈 곳, 가고 싶은 곳은 이다지도 많은 것이냐.
난 시간도 있고 열정도 넘치고 체력도 받쳐주는데 가장 중요한 두가지가 내 발목을 잡는다만 가끔은 방랑객이 되어 살고 싶다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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