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역에서의 단상

노벨상 해프닝이 끝났다

史野 2025. 10. 11. 12:30



노벨평화상에 대한 해프닝이 어제 끝났다
그동안 트럼프 노벨평화상 이야기가 들렸지만 그냥 농담들을 하는 거라 여겼기에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아니 그 황당한 얘기에 달리 어떤 생각을 할 수 있었겠냐고
근데 알고 보니 트럼프는 진심이었다
이 지구상에서 가장 힘센 노인이 네 살짜리가 저 장난감은 내 거라고 우기듯 저 노벨평화상은 내 거라고 떼를 쓰고 있더라지
그리고 옆에서는 맞아 맞아 니 거야 하고 앉아있고

노벨상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어제는 발표된다는 시간에 맞춰 지켜봤다
응 니 거 아니야 떼쓴다고 주는 상이 아니야, 란 심정이었는데 뉴스댓글들을 읽다가 이 나라 저 나라 사야 같은 마음으로 일부러 생방송을 지켜봤다는 사람들이 좀 있어 웃음이 나더라
발표자마저 트럼프에게 이 상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이런 사람이 받는 거라고 조근조근 알려주는 거 같아 속이 다 후련했다만 트럼프야 어차피 알아듣지도 못했겠지
노벨평화상이야 사실 다른 상과 달리 좀 정치적이어서 위태로운 시대에 잘하라고 미리 줄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트럼프는 절대 잘하라고가 아니라 잘했다고로 믿을 인간이라 그 효과마저도 없을 거 같다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뉴스에서 몇 번 봤어도 이름까지는 몰랐는데 사야랑 동갑이더라
숨어 다닌다던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운신의 폭이 좀 생기겠다 싶어 다행이다
너무 놀래서 말을 못 잇다 자기가 받을 상이 이니라는데 제대로 받았다 싶더라
잘은 모르지만 베네수엘라는 지금 트럼프의 목표기도 하던데 그 땅에도 제발 평화가 깃들기를

노벨상은 문학상밖에 관심이 없었는데 그마저도 소설을 잘 안 읽는 요즘은 관심밖이다
그 대단한 상을 모국어로 읽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생겼는데도 읽을 생각이 별로 없으니 말이다

어쨌든 이번에 알았는데 일본이 과학분야에서 노벨상을 27개나 받았다는 건 좀 충격이다
도대체 언제 그렇게 쓸어 담은 거냐고
왜 일본이 그렇게 과학상을 많이 받았는지 한국인 과학자가 분석한 글을 읽었는데도 궁금증이 다 풀린 건 아니다
복합적인 이유겠지만 신기하고 부럽기도 하고 그렇다
0.2 프로에 불과한 유대인들이 노벨상을 싹쓸이(?) 하는 건 신기하기만 할 뿐 안 부러운데 일본인들은 부러운 걸 보면 사야에게도 일본과의 경쟁심 같은 게 있는 걸까
사실 유대인들이야 한 나라의 시스템 아래서가 아니라 다양한 나라에서 개인들이 뛰어난 거에 더 가깝지만 일본은 한 나라의 시스템 안에서 나오는 거라 부러운 게  맞겠지만 말이다
한국이 열개를 받고 일본이 저만큼 받았어도 부러울 마당에 경이롭기까지 하다

노벨평화상으로 다시 돌아가서 내년에는 꼭 트럼프가 그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
실제로 팔레스타인에 평화를 가져오고 러우전쟁도 끝내고 시진핑도 달래서 대만침략 못하게 하고 김정은도 달래 이 한반도도 좀 걱정 없이 살게 하고
무엇보다 자국민들 군대로 협박하지 말고 자기비판하는 사람들 다 기소하게 하는 짓도 그만두고 민주당 때문에 나라가 망한다는 편 가르기도 그만하고
노벨평화상 정도 받으려면 어느 정도 품위는 지켜야 하니 전 국민이 아니라 전 세계인이 보고 있는데 막말도 좀 그만하고
노벨평화상은 떼써서가 아니라 노력해서 받아야 하는 거라는 걸 좀 알았으면 좋겠다
노벨평화상을 받으려고 노력한다는 게 웃기긴 해도 다들 노력해서 내년에는 트럼프 푸틴 시진핑까지 공동수상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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