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분했던 주말 ㅎㅎ

史野 2024. 3. 4. 09:58

드디어 아기다리고기다리던 K리그가 개막했다
대회랑 달리 리그는 대장정이니 일희일비하지 말고 긴 호흡으로 가야 한다
그런데 하필 첫 경기가 광주랑이었다
이정효 광주감독이 작년에 서울에 지고는 저런 축구를 하는 팀에 져서 분하다는 인터뷰를 했다
이런 싸가지가 바가지인 인간이 있나
전라도 살면서 광주로 장도 보러 다니고 심정적으로 응원했었는데 그때부터 광주는 사야의 적이 되었다 ㅎㅎ
승부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사야지만 꼭 이기길 바랬는데 졌다 그것도 시쳇말로 전반전은 제대로 발렸다
감독은 너무 싫은데 잘한다 그래서 더 약 오르고 분하다 ㅜㅜ
기분 정말 뭣 같았는데 그나마 다음날 아침 손흥민이 골 넣고 토트넘도 이겼다고 해서 조금 위로받았다
사야는 토트넘팬도 아니고 손흥민 팬도 아닌데 왜 기분이 좋은 지는 매번 미스테리다


어제는 축구 보며 난로에 처음으로 소세지를 구워 먹었다 (저 오븐살 때 딸려온 쇠꼬챙이를 근 17년만에 처음 써본다)
이 생각을 전에는 왜 못했을까 싶을 만큼 맛있어서 감동
호박이는 말할 것도 없지만 냥이들과도 나눠먹었다

며칠 지나긴 했지만 저리 닭도 구워 먹었다
생각해 보니 올 겨울에는 구운 닭을 한 번도 안 먹었더라
통째로 굽는 건 좀 번거로워서 그냥 가슴살로 대체
겨울이 완전히 지나가기 전에 먹어서 다행


어제 아침에도 일어나니 눈이 내려 있었다

25일에도 저리 눈이 내렸었다
보통 눈이 오면 바닥부터 쌓이는데 저 날은 거꾸로 나무에만 쌓여 신기하더라


아무리 눈이 와도 봄은 온다
드디어 사야네 부엌에도 해가 들기 시작한다
이제는 부엌에 가는 게 별로 고통스럽지(?) 않은 계절이 시작된다
어제부로 과감하게 내복바지도 벗었다 ㅎㅎ


어제가 푸바오 마지막 공개라 라이브를 한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일부러 피하고 있었는데 오늘 눈뜨자마자 푸바오 작별파티했다는 뉴스를 본다
한국뉴스는 가뭄에 콩 나는데 울 푸바오 스타는 스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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