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야의 낯선 마당

빛이 좋았던 날

史野 2023. 5. 9. 07:13

주말 내내 비가  여름비처럼 내렸다


흰갈풀은 한 뼘은 더 커졌고 노란무늬조릿대도 여기저기 쑥쑥 올라온다
흰줄무늬도 섞어 심었는데 추위에 약한 건지 잘 안 자란다
작아서 잘 안보이지만 흰꽃고비도 피었다
보라는 죽지는 않았는데 올해도 필기미가 없다
풍성히자라 두색이 어우러지는 풍경을 기대했는데 실망

죽도화가 딱 한송이 피려고 한다
죽은 줄 알았던 나무에서 작년에는 한 가지에 올해는 두 가지에 조금씩만 싹이 나와 신기하다

철쭉이 진다 꽃이 참 예뻤지만 좋다
옆집 영산홍과 분홍철쭉도 진다는 거니 좋을 수밖에

미스김 라일락이 만개했는데 또 향이 거슬린다
예민해져 있는 걸 까먹고 괜히 철쭉만 구박했다

사야가 좋아라 하는 클로버꽃이 핀다

덕분에 이리 클로버 꽃길이 생겼다
남천뒤의 저 인동초기둥은 미적으로가 아니라 가림막으로 만든 건데 생각보다 보기가 좋다


잡초수준으로 번진 샤스타데이지가 피기직전
이 마지막 고요를 넋놓고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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