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야의 낯선 마당

사야의 취향

史野 2023. 4. 24. 18:48

마당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간다
배수아 작가가 책은 취향이라 선물하지 않는다는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반만 동의한다
취향이라서 그 취향을 알고 선물해 주는 사람이 더 귀한 느낌이랄까


마당을 가꾸다 보니 이거야말로 전적으로 취향의 문제라는 걸 알겠다


가끔 보면 너무너무 예쁜 게 잡초더라지

일 년 반을 미친 듯이 일했다
그것도 딱 저 세 개를 가지고


사야의 꽃 취향은 화이트랑 딱 저 파스텔톤이다
근데 그게 맘대로 되진 않더라지


그래도 나름 애쓰는 중이다
위에는 고려담쟁이 아래는 황금담쟁이


원하는 걸 다 살 수 있었다면 이 마당은 지금 어떤 느낌일까 생각해보지 않는 건 아니다만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노동력 때문일까
혼자 엄청 감개무량해하고 있다


텃밭도 드디어 만들었다
정말 너무너무 일하기가 싫어서 사놓은 모종이 말라갈 정도로 버텼는데 어찌어찌 했다


우짜든둥 요즘 참 보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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