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야의 낯선 마당

오랜 기다림끝에

史野 2022. 10. 23. 11:52

키 작은 용담이 드디어 꽃을 피운다
작년에 처음 보고 참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더 예쁘다


작년에 보기 좋길래 더 구입해서 여기저기 심은 산국도 핀다
그 옆의 해국은 작년에 심었는데도 겨우 저 몇 송이만 피었다 내년에는 좀 풍성해지려나
나무가 아닌데도 올해 꽃을 못 보고 지나간 것들도 있으니 그래도 다행이랄까


폼폼국화도 피었다 얼어 죽고 키는 크고 수형은 안 잡히는데 그래도 꽃은 보기 좋다


아직 제대로 핀 건 아니지만 녹색폼폼도 피기 시작한다
이게 마지막으로 피는 꽃이네
가을꽃들은 기다림이 너무 길다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어찌 배치해야 하는지가 숙제로 남는다


그때 한 달 넘게 꽃망울만 맺혔다는 이름 모를 잡초인지는 결국 치웠다 아니 잡초라도 꽃은 피워야 하는 거 아닌가 웃기는 놈이다
그 아래쪽 가려진 땅의 잔디는 덕분에 다시 작업해야 한다
그래도 단풍든 삼색조팝과 산국이 제모습을 드러내니 그걸로 위로받자


마지막 애호박과 가지를 땄다
부추 바질 한련화  다 끝물이다
다들 오래오래 자라주고 잘 먹여줘서 고마왔다
이젠 피는 게 아니라 지는 걸 기다리는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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