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상황을 보고하고 싶어서 넷북을 열었더니 송구영신한다는(?) 도쿄타워사진이 시선을 끈다
사진을보니 거의 자동반사적으로 밀려드는 진한 그리움..
당근 사야가 살던 아파트도 보이고..
원래도 세밑에 그랬었나? 왜 새삼스레 서욽타워도 아니고 도쿄타워사진은 올리고 난리냐..ㅎㅎ
날이면 날마다 하염없이 바라보던 도쿄타워.
물론 사야는 남산타워(그래 그냥 남산타워로 하자..^^)밑에서 자라서 남산타워를 봐도 기분이 남다르긴 하다만 남산타워는 도쿄타워처럼 거실에서 매일 바라보던 건 아니었으므로 도쿄타워에 대한 애정이 조금 더 강하달까
특히나 불이 들어오고 비가내리던 날의 도쿄타워를 품은 거실풍경은 사야가 환장하리만큼 좋아했던 것.
어떤 조형물이 이리 가슴이 아리도록 의미가 있다는 건 참 신기한 일이다만 도쿄에서 살던 사년동안 눈만뜨면 보이던 게 도쿄타워니 왜 안그렇겠냐
몇 달전 오다기리죠가 나왔던 도쿄타워라는 영화를 봤는 데 우연히 검색하다 도쿄타워라는 제목에 이끌려 영화까지 건진 케이스다.
오다기리 죠란 배우도 좋아하지만 기키 기린이란 배우도 좋아하는 데 도쿄타워까지 어우러져 사야에겐 참 따뜻한 영화였다
아니 영화보다도 사야가 경험했던 그 사회의 사람들이 참 따뜻했었다
도쿄타워아래 살,던 사야가 만났던 사람들은 과일가게 할아버지건 철물점 할머니건 편의점 알바생이건 이런 대도시중심에 이런 인간들도 살고 있구나 싶을만큼 순박하고 좋았다.
....................
여기까지는 사야가 어제 쓰다만 글이다.
요즘엔 쓰는 글이 다 저장이 되니까 불러왔다.
물론 어제는 물문제로 사야가 느끼는 감정을 이어쓰려다가 못 쓰고 말았다만 평소라면 그냥 말았을 텐데 오늘 이슈가 된 위안부 문제때문이다
이 사회에서 절대 반론을 말하면 안되는 그 위안부 문제. 사야는 그저 가슴이 답답해 미칠 것 같은 그 문제
아무도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것도 일종의 폭력인 데 이 사회는 그게 어떤 이유건 목적이건 그저 방치하고 묵인하고 신앙처럼 되어버린 그 문제
정말 이 문제가 일본의 사과만으로 해결될 문제일까
도대체 왜 이 나라의 많은 사람들은 이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침묵하는 걸까
사야같은 바보도 아는 이 문제를 정말 몰라서일까
이런 게 정차리고 그냥 묻어가야하는 걸까
계급의 문제잖아 지금 이야기하는 금수저 흙수저랑 같은 이야기잖아
그리고 일본이 먼저가 아니라 우리가 이 나라가 자유로울 수 없는 문제잖아
이광수나 김활란이나 김무성의 아버지같은 사람들이 다 일본에 충성할 때의 일이잖아
박정희는 혈서쓰고 만주에 갔다잖아
광복칠십주년이니까 칠십오년 전에는 아무도 지금 위안부문제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때 경성에는 절대 광복같은 건 되지 않을 거라는 인간들로 득실득실 되었고
지금 우리는 그 시절을 산 조부모 혹은 부모의 자손이 되어 살고 있는 데
과연 저 위안부 문제가 일본만이 사과할 문제인가
국민 칠십프로가 봤다던가
사야는 얼마전 보다가 말았다만 채시라는 특별 케이스라고 하더라도 오연수가 위안부로 전표모아서 미래를 꿈꾸던 그 때 그 드라마를 보던 이 나라 국민들은 다 죽었었나
그때 정대협은 뭐하고 있었는데?
지금 난리인 이 나라 국민들이 그런 드라마에 열광이 아니라 폐지라하라고 작가나 피티는 다 죽였어야 정상 아닌가?
도대체 일본이 뭘 그리 잘못했니?
모르는 사람이 나를 찌르는 것 보다 나를 아는 사람이 나를 찌르는 게 당연히 훨씬 더 아프고 충격적인 일일 진 데
이 나라는 자꾸 내 지인이 나를 찌른 건 잊고 전혀 모르는 사람이 나를 찌른 것만 밝히는 형국이다
일제강점기에 이 나라 백성을 그러니까 사야의 부모나 조부모같은 사람들을 힘들 게 했던 건 일본이 아니라 이 나라의 친일파들이다
위안부문제로 면피를 하고 싶은 건, 그게 성적이고 인권적인 문제로 국제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아니건 아니 그래서 더 이득을 보는 건 그때 동조하고 방조했던 이 땅의 사람들이라고
그래 이렇게 사야만 매번 미치고 팔짝 뛰는 거니?
도대체 이 나라에 화냥년이란 말이 왜 생겼는데...
이 땅의 사람들은 칠십년도 넘은 사건에 공자인척 울분하기보다는 육이오전쟁시에도 그런 유사한 일이 있었다는 것. 베트남전쟁때도 동두천에서도 아니 지금도 끊임없이 여성이란 것과 흙수저라는 이유로 우리가 울분하는 그 인권이 유린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게 더 우선은 아닐까
이 사회가 진정 놓치고 지나가는 것, 아프더라도 토론해야하는 것..
정말 이거 사야만 괴로와하는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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