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오랫만에 민들레님이 전화를 하셨다. 뭐 아시다시피 사야의 큰형부..ㅎㅎ
얼마나 반가왔는 지 삼십분도 넘게 통화를 했나보다.
역시나 멋쟁이 얼마전 블로그 들어와서 읽었다며 짱가가 00이지? 다시 만났다니 좋네, 하며 짱가놈 안부까지 물어주시고..^^
삶의 다양성이나 유연성에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참 좋았다
늘 고맙지만 명절에도 집에 안나타날 수 있는 자유를 존중해주는 것이 특히 고맙다..하하하
어쨌든 가족들과 별 교류가 없다보니 자꾸 무심해지는 것도 사실.
지난 여름 언니들이 다녀갔을 때 대충 들었는 데 작은언니 아들내미가 미국으로 일년간 교환학생을 간다는 얘기중 큰언니아들도 네덜란드를 간다는 거다.
둘다 아직 대학을 졸업 안했으니 사야는 큰언니아들도 당연히 교환학생이라고 생각했다.
지난 번 짱가놈이랑 만났을 때도 오랫만이니까 서로의 가족들 안부를 묻다가 짱가놈이 네덜란드는 좀 특이하다며 거기서 뭔 공부를 하냐길래 사야는 당근' 거긴 뭐 대학이 없냐?' 이런 대답을 했더라지..^^;;
그런데 얼마전 올케언니랑 통화를 하는데 오 마이 갓! 공부가 아니라 회사를 다니러 갔다는 거다.
오늘 자세히 들어보니 암스테르담에 있는 한국회사에 열달간 인턴사원같은 걸로 나가있다나.
춤동아리에 빠져지낸다고 들었던 것 같은 데 이건 뭔지 사야 조카중에 이런 신기한 놈이 다 있었나. 교환학생도 아무나 가는 건 아니니 가서 돈을 쓰고 있다고 해도 대견할텐데 벌고 있다니..
이건 우리언니 아들이어서가 아니라 민들레님 아들이기때문이지 않을까하는 사야의 개인적인 생각..ㅎㅎ
암스테르담은 사야도 가까운 거리에도 불구하고 두번밖에는 못가봤지만 정말 낭만적인 도시였던 기억. 사야네 과교수 두명도 평생 살 도시를 꼽으라면 암스테르담이라고 말할 정도였으니까.
이십대중반에 그런 멋진 도시에서 일도하고 주변 여행도 다니며 보내고 있는 조카놈을 생각하니 무지 부럽다.
시누이사는 곳이 암스테르담과도 멀지 않으니 함 방문하면 시누이도 엄청 반가와하겠다. 시누이 한국다녀간 후 그 조카놈 사진으로 책갈피쓰고 그랬는데 그 꼬맹이가 훤칠한 청년이 되어 나타나면 얼마나 신기할까.
통화끝나고 카톡으로 줄줄히 보내온 조카놈 유럽사진들을 보고있자니 또 울컥하는 게 유럽이 많이 그립다.
이제부터 스산한 가을 축축한 겨울이 시작되겠지. 남들은 다 이 계절이 싫다하고 심지어 유럽인들도 11월부터는 날씨때문에 무지 우울해하는 데 이상하게 사야는 그 계절이 더 그립다. 오죽하면 한겨울에 베네치아를 가는 게 소원이었겠냐..ㅎㅎ
어제도 썼지만 그건 아마 사야가 시월말에 아주 살러 독일에 갔기때문인 지도 모르겠다.
그 전에는 두 번 다 여름에 갔었기에 그리고 그땐 살러 간게 아니었기에 그 계절이 사야의 뇌리에 박혔기 때문인 지도..
그때는 정말 독일에 겨우 사년을 살거라곤 상상도 못했고 이렇게 떠나오게 될 줄도 당근 몰랐기에 유럽여행보다는 어떡하면 한국을 한번이라도 더 갈까에 올인하느라 여행을 많이 다녀보지 못한 게 아쉽다면 조금 아쉽다.
그땐 짧은 시간에 수개국을 마구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흉봤었는 데 여전히 사야라면 그렇게 안하겠지만 그래도 그 맘이 뭔지는 이제야 알 것 같다. 지금이야 많이 달라지긴 했어도 그 먼 곳을 언제 또 와보겠냐, 그런 생각말이다.
우짜든둥, 자주 연락은 못해도 늘 생각하고 응원한다는 말이 참 가슴 따뜻했다
가끔씩 블로그를 들여다봐주는 것도 고맙고
열살이나 어린 처제 가르치고 싶어할 수도 있으련만 늘 있는 그대로 봐주고 인정해주는 것도 고맙고
그래도 사남매가 다 하나같이 열심히 살고 있는 거 아니냐며 거기에 사야를 껴주는 것도 고맙고
생각할 수록 참 고마운 인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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