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사야의 서울나들이..^^

史野 2015. 10. 12. 04:48

 

 

 

 

 

 

비내리는 날이었다

다섯시에 잠이 들었는데도 긴장했었나 아홉시도 안되어 눈이 떠졌다

보통은 피곤해 죽을 것 같아야 맞는 데 미치도록 우울했다

이유야 백만가지인 데 정말 그 복잡한 속을 어쩔 수가 없더라

유럽에 살 때도 일년에 한번은 가던 곳인 데 백킬로도 안 떨어진 곳에 살면서 왜 바보같이 이런 삶을 자초하는 건 지..

 

이번 나들이는 콘서트가자니까 흔쾌히 예스하며 데리러 와주고 데려다 준 짱가놈덕이 컸다

물론 저 놈은 일찌감치 여주아울렛에 들려 옷도사고 나름 볼일도 잘 보셨더라만 ㅎㅎ 그래도 정말 고맙다

짱가놈과 사야는 싸우지만 않으면 진짜 대박인데 취향이 이렇게나 비슷하면서 또 이렇게나 안맞는 사람들도 또 있나싶은 어찌보면 참 슬픈 인연이다..^^;;

 

우짜든둥 불후의 명곡을 통해 알게된 옴므. 사야는 특히 2PM 출신인 창민팬인데 살다살다 연예인보고 가슴이 뛰어본 건 처음이다 하하

어머님 아버님들도 (그러니까 사야랑 짱가놈같은^^;;) 오셨는데 불후의 명곡보고 오셨냐고해서 혼자 엄청 웃었다.

 

끝나고 스파게티라도 먹자는 데 사야가 서울에 안가는 백만가지 이유중 첫번째인 울 새끼들때문에 휴게소에서 간단히 시장끼를 해결하곤 서둘러 돌아왔다지

 

여러번 썼지만 사야에게 서울은 고향이자 절절한 그리움이다

사야가 모든 걸 버리고 돌아오고 싶었던 곳은 한국이 아니라 서울이었다니까..ㅎㅎ

오늘같이 진짜 오랫만에 콘서트를 다녀온 날은 피곤해 죽을 것 같은 데도 머리가 넘 복잡해 또 여기 이러고 있게된다.

 

일년넘게 정지된 화면같은 풍경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고 있는 사야랑 콘서트에 가서 방방 뛰는 사야랑은 뭔가 잘 맞지가 않는다

물론 사야는 역시 정지된 화면같은 도쿄타워를 사년이나 하루종일 보고 또 보며 살았던 전적이야 있다만..

 

아 몰라 복잡해.

오늘도 말했다만 사야가 돌아온 건 한국어 때문이었던 것 같다

결론적으로보면 그게 어떤 장소보다 더 중요했던 것 같다

한국어도 뭐 그리 잘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사야가 가장 편하게 구사할 수 있는 언어니까..

문제는 이 문화에 이 언어를 쓰는 사람들에 적응할 수 없다는 거겠지만말이다.

 

아 또 삼천포..ㅎㅎ

얼마전부터 쿠바에 가서 살아보면 어떨까 싶은 데 생각해보니 스페인어를 못하니 안되겠구나

아니 겨우 그 독일어로도 잘만 살았으니 한 일년 배우면 대충 사는 데 문제 없으려나

 

아 그러니까

서울을 다녀와서 왜 난데없이 쿠바이야긴하고 난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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