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아 진짜 2 ㅜㅜ

史野 2015. 9. 15. 04:11

 

진짜 몬산다

 

이번엔 지네다

여기 오년 가까이 살면서 지네 비슷하게 생긴 자그마한 돈벌레인가 뭐 그런건 많이 봤다만 지네는 처음이다

아니 집밖에서도 본 적이 없는데 우찌 집안에서 첨 보게되나 말이다 ㅜㅜ

 

벌레에 별로 민감하지 않은 사야도 식겁

장성시절 경험으로는 꼭 쌍으로 다니던데, 그게 둘이 붙어다닌단 이야기가 아니라 한마리가 보여 잡으면 조만간 또 한마리가 나타난다는거다.

 

지네가 나왔다고 세상이 무너지는 것도 아니고 나중에 뭐 후속조치같은 걸 취하면 되겠지만 그래도 싫다.

거기다 아는 게 병이라고 지금은 혹 따라나올 지도 모를 놈때문에 잠을 못자겠다

 

사야랑 호박이랑은 침대에 올라가 자면 그만이고 거기다 호박인 벌레만 보면 오두방정이라 물릴 일도 없는 데 저 굼뜬 울 바리가 혹 물리면 어쩌냐고

쟤를 사야 혼자 침대에 올릴 수도 없다.

바리가 자는 곳이 최초 발견장소랑 가까와 계속 주시하고 있는 중

저 지네를 담은 물이 소주인데 벌써 저리 탁해진건 독이다 ㅜㅜ

 

사야가 무슨 적도출신 인간도 아니고 어제 겨우 그 추위에 대낮부터 난로피며 호들갑을 떨었던건 몸살끼가 있어서였는데 혹 지난번처럼 호되게 아플까봐 오늘도 조심조심

다행히 이겨낸 것 같은데다 이젠 아무도 안묻던데 ^^;; 다친 발에서도 오늘에서야 진물이 멈춰 에헤라디야 하고 있었더만 이 새벽에 또 뭔 난리

 

이젠 정말 서프라이즈같은 건 필요없는 데 무슨 예약된 프로그램같은거라도 있나

뱀도 아니고 갑자기 지네는 또 뭐니

아. 참. 가지가지한다 ㅜㅜ

 

우짜든둥 호박이의 움직임에 지네를 발견하고 집게를 가져와 마침 눈에 보이는 저 용기에 집어넣는데까지 수십초밖에 안 걸렸다

그러고 생각해보니 술에 담을 생각이었더라

두시쯤이었으니 믿거나말거나지만 취한건 아니더라도 술을 마신건 맞는 데 이건 뭐 거의 동물적인 반응.

시골살이의 연륜인가..ㅎㅎ

 

이걸 웃어야하나 울어야하나

아니 그것보다 지네가 금방 따라 나욌었나 하루있다 나왔었나

아는 게 병이 아니라 혹 무식이 죄는 아닌 건 지 그것도 아니면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인 건가

검색해보니 개랑 관련은 안나오고 지네도 뱀처럼 백반을 싫어한다던데 마침 있으니 그냥 바리 몸에 뿌리고 들어가 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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