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사기 능소화..ㅎㅎ

史野 2015. 7. 1. 22:02

 

 

믿거나말거나지만 사야는 뭐랄까 본능 직감 뭐 이런쪽으로 약간 신끼(?) 비슷한 게 있다

가끔은 그 느낌이 너무 잘맞아 스스로 소름이 끼칠정도..

좋게 말하면 우뇌가 발달했달까

 

우짜든둥 저 능소화

오년을 기다려 본 첫 꽃인데다 가지끝에서 뭉텅이로 피는게 신기하고 감격스럽고 그랬는데

색감도좋고 늘어진 모습도 괜찮은데 이프로 부족하달까 며칠이 지나니 의외로 심상해지고 질린달까 그 감동받던 꽃이었는데 그 느낌이 아닌 마음의 울림이 없는거다

사실 사야가 엄청난 고통에 시달리고있는지라 그래서 그런가 생각해봐도 다른 꽃을 보면 안그렇더라지.

 

지난 글에도 썼지만 어제보니 이웃집능소화는 뭔가 좀 다른 것 같았는데 눈도 나쁜데다 멀어서 그냥 신기하다고만 생각했다

세상에나 오늘 확인을 해보니 사야가 그리 오매불망 기다리던 능소화가 이웃집능소화고 사야네 집에 피고있는 건 미국능소화..

당근 사야가 카마쿠라에서 처음 보고 감동했던 건 이웃집 능소화

아 정말 이리 허탈할 수가 ..

능소화에도 종류가 있다는 건 상상도 못하고 능소화달라고해서 가져다 심은건데 꽃집주인에게 소송이라도 하고싶은 심정 ..ㅎㅎ

 

근데 정말 신기하긴하다

어제 꽃이 약간 짜증스럽게 느껴져서 순간 화들짝 놀랬었다

꽃하고도 전생의 기억 뭐 그런게 있는걸까

사야란 인간자체가 예민한 탓이면서도 많이 오바한다 ㅎㅎ

 

안그래도 삶이 참 쉽지않건만 하다하다 이젠 능소화사기도 당하냐 ..^^;;

절실하건만 능소화 다칠까봐 못하고있는 천막이나 달까보다

 

능소화때문이 아니라 참 힘들고 마음도 복잡했던 날이었다

원망따윈 남아있지않지만 그래도 삶이 아니 운명이 사야에게 조금만, 많이도 아니고 정말 조금만 친절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란 생각은 했다

물론 그마저도 달라이라마 말처럼 전생에서 흘러온 인과라면 가타부타할 일도 아니지만 말이다

 

왠수땡이 이웃들은 또 부재중이고 보름인가 달은 참 밝고 바람은 시원하고 벌써 주무실 시간은 아닌듯한데 개구락지들의 떼창까지 멈춘 고요하고 투명한 밤이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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