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뿐 아니라
원추리도
두 종류의 으아리도
때늦은 장미도
씨를 뿌려 긴가민가 했던 쑥갓꽃도 이쁘게 올라온다
이 모든 것들이
사야인생의 첫 결실이자 감동인데
사야는 지금 너무 엉망이다
그래도 견뎌야겠지
꽃이 피잖니
그리고 살다보면 치욕스럽다고 느끼는 순간도 있는 법이잖니
살고 싶다는게
간절히 살고 싶다는 게
나쁜 건 아니잖아
완벽하긴 커녕 실수 투성이에 누더기 일지언정
그냥 이 순간을 버텨볼래
그래도 건너지 말아야할 강을 건넜다
사야에게 이 삶은 왜이리 간절한 걸까
그니까 왜 이런 짓을 할만큼 이리 살고싶고 삶은 이리 아름다운거냐고
'7. 따뜻한 은신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웃음이 난다. (0) | 2015.06.27 |
---|---|
시누이 (0) | 2015.06.25 |
참 좋다 (0) | 2015.06.23 |
즐거웠던 일박이일 그리고... (0) | 2015.06.20 |
참 고마운 마흔 아홉 (0) | 2015.0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