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아 어쩌나..

史野 2015. 6. 24. 23:59

 

 

 

 

 

 

능소화 뿐 아니라

원추리도

두 종류의 으아리도

때늦은 장미도

씨를 뿌려 긴가민가 했던 쑥갓꽃도 이쁘게 올라온다

 

이 모든 것들이

사야인생의 첫 결실이자 감동인데

사야는 지금 너무 엉망이다

 

그래도 견뎌야겠지

꽃이 피잖니

그리고 살다보면 치욕스럽다고 느끼는 순간도 있는 법이잖니

 

살고 싶다는게

간절히 살고 싶다는 게

나쁜 건 아니잖아

완벽하긴 커녕 실수 투성이에 누더기 일지언정

그냥 이 순간을 버텨볼래

 

그래도 건너지 말아야할 강을 건넜다

사야에게 이 삶은 왜이리 간절한 걸까

그니까 왜 이런 짓을 할만큼 이리 살고싶고 삶은 이리 아름다운거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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