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나가고 싶어서 ㅎㅎ
울타리만 넘었는데도 무슨 태백산속 깊이 들어와있는 느낌이다
아 정말 운전만 잘하면 이 시간에 남한강변으로 가면 대박일텐데..
바깥에 앉아 포도주마시다보니 그냥 미치도록 눈속을 뛰고싶다
치사한 시끼들은 지들 나갔다왔다고 잠시 눈보다 집안으로 숨어버리고 혼자 미친 년처럼 이리 뛰고 저리 뛰던 사야가 들어오니 난롯불은 타고 실내온도가 무려 십구도
에헤라디야 국제유가가 결국 사야의 난방비에도 영향을 미친다
고기공놈 전화한 날 거실온도 십사도
놀래길래 괜찮은데?하며 생각해보니 아니 추운 것 맞더라지
바닥이 날 때까지 신나게 태우고 오늘 주문했더니 작년이랑 비교하면 거의 백리터가 공짜다
에헤라디야 올 겨울 결심대로 거실온도 18도 유지할란다...만 너무 춥게 살아서인가 보일러로 18도만들고 난로까지 때면 사실 덥다
(영하에 밖에나가도 별 안 추운 옷차림으로 살고 있다는 건 빼고 ㅎㅎ)
보신 분들 계시겠지만 아벨여인이라고 사야블에 갑자기 등장한 옛 인연
지도 그러드만 홍콩에서 진짜 짧게 만났었는데 십년도 넘게만에 갑자기 나타났다
부담스럽게 솔직하고
잘생긴 독일남편과
친정엄마와의 드러븐관계 그리고 특이한, 그래서 조금은 부담스러웠던 인간, 이 그녀가 기억하는 사야더라
그러면서 십년도 넘게만에 언니 나를 기억해요? 하는데 진짜 너무 신기했다
근데 이젠 더 특이하게 사는 것 같다나
틀린 말이 하나도 없잖아 ㅎㅎ
그녀 덕분에 홍콩시절 뿐 아니라 사야가 떠돌며 만났던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야는 늘 사야가 옳다고 생각했다
오는 관계도 가는 관계도 다 니들 문제지 사야의 문제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왜? 사야는 늘 옳았으니까
그래 부끄럽게도 사야는 늘 옳았다
사야가 그리 무시하는 내 엄마의 주장처럼..
그래서 돌아보는 시간이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쉽지가 않다
눈이오고 역시나 술이 취해 이 어려운 모바일 자판을 두드리며 또 횡설수설의 조짐이 보인다만
이 정말 특이하다못해 감당이 잘 안되는 사야
그래도 고모는 왜 서울에 안 사는거냐는 울 올케언니
언니는 왜 연락도 안하냐는 고기공놈
누난 그럼 소시오패스맞지하는 무소카놈
늘 사야를 응원해주는 소라님도 있고
너에게 하소연을 하고 싶은데 ..라는 친구까지
인테넷으로 기본적인 사회적 욕구를 채우긴 한다만
그래도 눈과 눈을 맞대고 하는 최소한의 인간관계만이라도 풍요로울수도있는데
어쩌다가라도 만나는 삶도 참 어렵다
많은 것을 바라는 게 아닌데
그러니까 그게 말이다.
이런
이 글을 쓰다가 기회를 놓쳐버렸다
중무장하고 나가보니 눈은 뽀드득 뽀드득이 아닌 질퍽질퍽이 되어버렸네
뭐 이 또한 신기한 경험이다
한 밤중에 눈이 녹아버리다니..
'7. 따뜻한 은신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특이한 전화통화를 하고나서..ㅎㅎ (0) | 2015.01.21 |
---|---|
꿈이었나 (0) | 2015.01.20 |
새로운 먹거리 (0) | 2015.01.16 |
연하장 (0) | 2015.01.15 |
오랫만의 통닭파티 ㅎㅎ (0) | 2015.0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