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아늑한 모래실

벌써 여름이라니..

史野 2012. 5. 9. 12:46

요즘은 정말 날씨때문에 괴롭다.

서울왔다고 폼(?) 좀 잡아보려고 산 봄코트를 딱한번 입었으니..ㅎㅎ

 

 

 

몇 일만에 내려간 모래실은 벌써 저렇게 푸르러졌다. 사진기가 안좋아 잘 안보이긴 하지만 멀리 밤꽃들이 피기 시작했고 말이다. 사실 논에서 벼만 자라고 있다면 칠월의 풍경이라고 해도 믿길정도

 

 

 

할미꽃은 이제 저리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보이며 눈부시게 빛나고 있고

 

 

 

무슨 이유인 지 작년보다 풍성하진 않지만 골담초도 저리 이쁘게 꽃을 피웠다. 몇 개 따먹어보기만 했지 올핸 비빔밥에 넣어보진 못했는데 다음에 갈 때까지 기다려줄까

 

 

 

골담초 아래쪽으론 이리 일일초와 저 이름까먹은..ㅜㅜ 이번에 새로 심은 꽃이 이쁘게 피고있다. 바로뒤엔 흰 제비꽃. 그리고 그 주변으로는 작년에 떨어져 스스로 싹을 틔우는 봉숭아와 코스모스싹들. 지금까지는 그 두개와 금잔화정도가 자연스런 싹을 틔우는 것 같더라.

 

 

 

대문안쪽은 이런 모습. 영산홍을 싫어해서 거의 다 뽑았는데 이번엔 꽃을 하도 안 심다보니 저 영산홍마저 반갑더라지..ㅎㅎ 

 

 

 

원래 대로 영산홍을 둔 옆집과 옆옆집은 지금 이런 모습. 두 집다 꽃도 안 가꾸지만 개를 키우지 않다보니 저 푸르른 잔듸밭. 정말 부럽다지..^^

참 이번에 들은 이야긴데 올말이나 내년초 쯤 여기에도 수도가 들어올 지도 모른단다. 개인적으로 수도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니다만 전원주택에 수도나 도시가스가 들어온다는 건 굉장히 메리트이니 다행이긴하다. 사실 도시가스도 백미터정도 아래있는 이차선도로밑을 지나간다니 전혀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도 아니다. 

 

 

 

땅에 심은 것도 아니건만 오피스텔에 있는 안개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번 갔을 때보다 훨 풍성해지고 이뻐서 이 곳에 있는 안개꽃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

 

 

 

지난 번에 가져다심은 패랭이는 울 개님들께서 싹을 말려놓으셨길래 다시 하나 사다 구석에 심었다. 패랭이도 다시 피고 잘 자라는 종류인데 꼭 살아줬으면 하는 바람.

 

 

 

로즈마리는 통풍이 중요하다던데 그래서인지 오피스텔에 있는 화분은 모두 말라죽어버렸다. 허브종류는 향도 좋지만 음식에도 활용할 수 있으니 잘 키우고 싶은데 그게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

 

 

 

역시나 이번에도 부레옥잠을 샀다. 번식력이 좋으니 곧 저 수곽을 꽉 채우겠지. 개들이 툭하면 물통물대신 저 물을 먹어서 고여있던 물 다 퍼내고 햇볕에 말리고 다시 붓고 고생 좀 했다만 어차피 모기유충같은 게 돌아다닐텐데 미꾸라지라도 사다 넣어야하나..

 

어쨌든 빨리 부레옥잠꽃을 보고싶은 마음이다.

 

 

 

그리고 귀여운 내 새깽이들. 여기선 견주도 잘 못사먹는 우유를 포식중이시다..ㅎㅎ 풀어놓았으니 그나마 다행이긴하지만 그래도 날씨가 더워져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시원한 물로 자주 갈아줘야하는데 하루종일 집에 아무도 없으니..

저 다 뜯어놓은 소파도 좀 어떻게 해야할텐데 뭘로 가려야하나 고민중.

 

사실 가장 큰 고민은 울 새깽이들이 짖어대서 주변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모양이다. 내가 있다면 당연히 못 짖게하고 컨트롤이 좀 될텐데 안그래도 신경예민해진 놈들이 마구 짖어댄다나. 그나마 저녁이면 집안에 들여놓으니 다행이긴 하다만 예전에 바리때문에 잠못자고 난리였던 사야로선 여간 신경쓰이는 일이 아니다.

사실 개들때문에 집 몇 채 안되는 그 구석으로 이사한건데 여전히 신경쓰이는 일이 생기네. 우리 용맹한 놈들때문에 이상한 사람들이 접근못하는 것도 모르고 치..ㅎㅎ

 

 

 

가장 걱정인 울 아끼. 물론 환경이 이리 변하기 전에도 좀 심한 면이 있긴 있던 녀석이지만 (예전 태국애들 왔을때 일박이일을 짖어대서 걔네들도 아끼이름은 다 외우고 갔다..ㅜㅜ) 통제가 잘 안되고 애정갈구도 심하고 삐지기도 잘해 걱정이다. 저리 덩치큰 놈만 아니면 여기 좀 데려다 저 허한 속을 좀 풀어주면 좋을텐데..

 

 

 

울 호박인 여태 아무소식이 없는 걸 보니 다행히 임신은 아닌가보다. 다음에 내려가면 더 더워지기 전에 수술을 시킬 생각.

 

겨우내 방치해뒀던 집을 정리하려니 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저 데크를 대충 청소하는데도 얼마나 고생을 했는 지. 남친이 일을 다니니 집관리가 전혀 안되어 내려갈 때마다 사야 허리가 휘고있다..ㅎㅎ

시골주택치곤 평수가 넓은 것도 아닌데 관리하는 게 쉽지많은 않고 또 요즘은 더워서 낮에는 일을 할 수도 없다.

그래도 시골에 집이 있다는 건 참 다행이고 감사한 일이다

하긴 남친이 저 놈들을 다 데리고 나가버리면 더이상 내가 느끼는 그 집의 의미는 아니겠지?

 

참 감사한 일은 요즘 사야가 저 집에서 혼자 잘 잔다는 거다. 물론 약을 먹고 있긴 하지만 예전 약먹을 때도 저 넓은 집에서 혼자 잔다는 건 상상도 못했는데 이젠 그게 가능해서 그리 신기할 수가 없다. 이번에도 남친이 어버이날 겸 어머님을 뵈러가서 주말에 새깽이들하고만 있었는데 편히 푹 잘 잤다.

남들에겐 당연한 일이 사야에겐 이리도 감사한 일이니 그래 쪼매 피곤한 인생이다만 그래도 조금은 나은 인생을 위해서 아자아자 화이팅이다..ㅎㅎ

 

아 또하나, 이번에 남친에게 완전히 차를 넘겼다. 어차피 남친이 자기차를 팔고나선 내차를 썼고 나도 팔다치고 어쩌고 거의 몰지 않았던 차인데다 요즘은 출퇴근용으로 쓰는지라 내놓으란 말도 못해 내 차라는 말이 무색했지만 말이다. 그래도 내 첫 애마였고 아시다시피 처음 몰고나가 장성을 간 것도 모자라 구비구비 내장산길까지 넘었으니 내겐 참 특별한 차. 어차피 시골생활을 접지 않는 한은 차가 꼭 필요하긴 한데 고민거리가 하나 늘었다... 

 

 

 

 

2012.05. 09. 주말에 여주를 다녀와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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