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독도문제때문에 나라가 발칵 뒤집혔다.
일본의 심장부인 도쿄, 또 그 심장부에 살고 있는 나로선 생각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
단지를 하는둥 극단적 행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착찹한 마음이다.
그게 이슈가 되어버려 어젠 BBC에서도 꽤 다뤘는데 요즘 나에게 잘 보여야할 이유가 많은 남편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오른 팔을 들었다 놨다 독도 독도를 외치며 거실을 돌아다닌다..
너도 그러니까 자기가 힘을 실어주는 거라나..-_-;;
그렇다 난 물론 독도가 대한민국영토라고 믿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내가 독도를 우리영토라고 믿는 이유는 그렇게 배웠기때문이고 또 지금 우리가 실점유를 하고 있기때문이다.
요즘 여기저기 지도가 발굴되고 있긴 하지만 저 위의 이유이외에 무식한 내가 독도를 우리땅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 지식은 거의 전무하다.
역사시간에도 배웠지만 신라시대에도 누군가 가서 무찌르고 왔다는 말이 나오니 일단 두 나라사이에 아주 오래된 쟁탈지역인것도 맞는거 같다.
그러니 일본이 저렇게 난리를 칠때 우리는 이성을 잃어서는 안된다.
아니 쉬운 말로 누가 내 것을 자기 것이라고 우기면 코웃음을 치는게 정상이지 왜 그렇게 흥분하는가?
흥분하는 건 불안하다는 얘기가 되고 그건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이것도 내가 무식해서 그런지 일본의 어느 현 하나가 독도의 날을 지정했다고 해서 그게 우리 영유권에 실제로 무슨 문제가 되는 건지 난 모르겠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렇게 극단적 행동을 보이고 흥분할수록 그게 세계에서 이슈화되고 독도가 우리땅이라는게 아니라 공식 분쟁지역으로 인식될 위험성이 훨씬 크다.
물론 일본이 그걸 노리고 난리를 치지만 우리가 말려들어가면 안된다.
세계에 분쟁지역은 너무나 많다
복잡하게 얽히고 섫켜 서로 주장을 해대도 결국 힘의 논리가 작용하고 있는게 사실일 것이다.
우리가 독도문제로 나라의 명운을 걸고 일본과 전쟁을 할 게 아닌 이상 우리는 보다 냉정해져야 하지 않을까.
어차피 실점유를 하고 있는 땅이고 요리조리 잘 피해가면서 점유기간이 늘어간다면 국제재판을 하게되더라도 유리하다지 않는가.
노무현대통령이 정신적 침략이라고 격노했다는 말이 실렸다. 그게 사실이라면 너무 실망스러운 발언이 아닐 수 없다.
그게 어떻게 정신적침략인가? 일본인들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발버둥치는거에 불과한거지 정신적침략이라고 생각하는건 피해의식이다.
일본이 우리보다 지금 강대국인건 사실이라도 정신적 침략어쩌고 할만큼 우리가 약한 건 또 아니지 않는가.
우리땅이니까 자신감을 가지고 항의서한을 확실히 보내던지 아님 고이즈미라도 만나서 딱부러지게 얘기를 하던지 보다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지 감정적으로 대응할 일이 아니란 생각이다.
그건 이해찬총리의 일본인들은 반성을 모른다는 말도 마찬가지다.
개인이라면 모를까 한나라의 총리가 그렇게 다른 나라 온국민을 싸잡아 욕하는 일은 자제해야 옳지 않을까.
동방예의지국의 총리가 우리가 맨날 욕하는 일본인들과 같은 행동을 해서야 되겠는가...^^
우리의 적은 외부에 있는게 아니라 우리 내부에 있다.
실제로 기득권을 가진 층들이 자진해서 자녀들에게 미국시민권을 갖게하고 친일은
당시 절대절명의 가치였던것처럼 얘기한다
심지어 일본의 식민통치하에 있었다는 게 행복하다고 외치며 스스로 역사를 왜곡하는 마당에 이런 맹목적인 반일 감정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굴욕적 외교문서와 관련된 고매하신 분의 딸내미는 여전히 내 아버지가
만들어놓은 나라를 지킨다며 난리를 친다.
사실 반성같은 걸 안하는 건 우리가 아닐까.
일본이 제국주의적 야욕을 드러내는 일은 충분히 경계, 대비해야할 일이긴 하나
분노해야할 일이 아니다.
우리도 광개토대왕이 영토를 넓히며 만주를 종횡무진 한 걸 자랑스러워하지 않는가.
지금 미국의 경우부터 아프리카의 어느 부족에 이르기까지 자기민족의 영향력을 늘리고 힘자랑을 하고 싶은건 우리 모두에게 잠재된 욕망일거다.
그들이 자국의 이익을 포기하면서까지 동아시아평화에 기여할거란 생각은 순진한 발상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데 우리는 적도 모르고 나는 더 모르는것이 아닐까.
(수능에서 역사가 선택과목이라니 이거야말로 자다가 벌떡 일어날 천인공로할 일이다.)
우리가 아무리 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우리는 중국 일본 슈퍼파워사이에 끼어있는 작은 나라다.
정신차리고 냉정하게 생각해 그들에게서 벌 돈은 열심히 벌어들이고 일하라고 뽑아놓고 피같은 세금주는 사람들이 잘하나 눈 똑바로 뜨고 감시하는 일.
내부적으로 짚고 넘어갈 것들 똑바로 짚고 넘어가고 용서할 것들 있으면 용서하며 슬기롭게 살아남는 일이 우리앞에 닥친 가장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
난 우리가 보다 냉철할 수 있으면 좋겠다.
2005. 03.17 東京에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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