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만에 소쇄원에 들렸다. 그땐 여름이었는데...
날씨가 넘 좋은데다 일요인지라 사람을 피해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 어렵기만 하다. 그래 렌즈는 자꾸 디테일로만...
건방지게도 선그라스를 낀상채로 사진을 찍어댔더니 사진들이 다 너무 밝다. 하긴 자연이 대기가 이랬다면 핑계일까..^^
철없이 불때는 곳에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더랬는데 그 소망이 혹 이루어질 지도 모르겠다.
많은 곳을 다녀본 건 아니지만 소쇄원이 좋은 건 원한다면 저 멋진 마루에서 하염없이 앉아있을 수 있다는 것..
고흐의 신발그림에도 열광했듯이 나는 왜 벗어놓은 신발에 정이 가는 걸까
내가 찍은 사진은 아니다만 찬조출현..^^
놀러나와 편안한 모습의 가족들이 보기좋다. 무엇보다 보기 좋은 건 저 위로 올려놓을 수 있는 문. 저런 정자 하나 짓고 살고 싶다.
일본살땐 지겨웠던 동백인데 이 곳에서 보니 괜시리 반갑다.
길지는 않았지만 오백년세월을 거슬러 선비들의 마음을 잠시나마 헤아리려했던 날. 그들과 나는 같은 인간일까. 나는 왜 자꾸 이런 물음이 떠나지 않는건지..
보너스
나와 인연이 닿은 한 암자부엌에서 내다 본 장독대
산다는 건 끊임없는 수수께끼같다지...
2008.04.06 전라도 담양근처를 헤메다..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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