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늘 달리기를 하는 청계천 하류.
여름에 왔는데 가을, 겨울이 지나고 이제 봄이다.
여기저기서 얼굴을 내미는 새싹들. 갓 태어나 겁이 많은 새끼 오리들
손을 가만히 내밀면 봄내음이, 봄바람이 손에 잡힐듯한 그런 날들
그래 내가 희망을 버릴 수 없는 건 이렇게 세상이 아름답기때문일거야
지금 이렇게 고통스러운 건 겨울내 언 저 땅을 온 힘으로 뚫고 나올려하기 때문일지도 몰라
그런 희망, 그 마음이 없다면 삶을 견내내기란 훨씬 고통스럽겠지
이렇게 찬란한 봄을 경험하는 건 참 오랫만이다.
내가 살았던 어느 곳에도 이렇게 극단적인 계절의 변화는 없었으니까..
우리가 극단적인 것도 이런 날씨의 영향일지도...
2008.04.04 서울 청계천에서 담은 사진들...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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