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묻은 신발

Hawaii-Honolulu 2

史野 2007. 8. 18. 20:53

 

둘째날 일어나서 담배 피우러 발코니에 나갔더니 날씨도 환상적이고 바다색도 넘 이쁘다. 오션뷰라고해도 바다가 잘 안보이는 방도 많다던데 하와이에서의 두 방이 다 전망이 좋아 다행이었다.

 

 

밤에는 그래도 봐줄만하던 와이키키근처의 건물들..

 

 

뒷쪽으로 조금 보이던 오아후섬의 산

 

 

하루 온종일 그냥 바닷가에가서 사람들 틈에 끼어 좀 뒹굴어보자고 나간 길..아 정말 빡센 여행이었는데 하도 먹고 마시고 하다보니 몸무게가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늘었다..-_-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 건 아니고 저 가녀린(?) 야자수잎에 햇볕을 간신히 가리고 신랑은 수영하고 나는 뒹굴거렸다.

 

 

그러다 도저히 저 유혹하는 바다를 무시할 수 없어서 결국 나도 바닷물에 뛰어들 수 밖에 없었다지.. 여행초반 몸이 망가지기전에 하와이를 왔어야한다고 궁시렁 궁시렁..ㅎㅎ 당근 끔찍한 비키니사진은 없다..^^;;

 

염분도 많고 적당한 온도에 정말 좋더라. 와이키키해변의 장점은 사실 파도타기란다...

 

 

호텔로 돌아와 샤워도 하고 좀 쉰 후  하와이틱해보이는 곳에 들어가 이른 저녁을 먹었다.

 

 

 

바람도 선선해서 뒷쪽으로 산책을 갔더니 어찌나 조용하던지..그 복작대는 와이키키해변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라는 게 믿어지지가 않을 정도..

 

 

하와이에도 저렇게 달동네(?)가 있다는 게 넘 신기하다. 아 그러고보니 예전에 그녀가 홍콩오기전에 미드레벨올라가는 에스카레이터에 감동을 했단다. 달동네주민들 편의를 봐주는 선진국이라고..ㅎㅎ

 

 

천천히 걸어돌아와 또 술을 잔뜩 사서는 발코니에 앉아 늦게까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우리여행의 마지막 밤을 마무리 지었다.

 

삼주동안 조금은 벅찬 일정을 소화하느라 몸도 힘들었고 내내 신랑과 우리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느라 정신적으로도 힘들었던 여행이지만 전반적으로 이년 전에 했던 여행보다 좋았다는 것.

 

싱가폴 독일 뉴욕 샌프란시스코 또 하와이까지 갔던 곳들이 다 너무 달랐다는 것도 이번 여행이 흥미로왔던 이유다.

 

호놀룰루 현지시간 8월 17일 오전 열시 삼십이분(이 출발시간이 넘 재밌다) 출발. 비행시간 총 7시간 16분, 시차 열아홉시간

 

돌아오는 비행기여서인지 드디어' 아 이제 비행기는 그만타고 싶다'는 생각이 절절하더라는 것..

 

그렇게 내린 도쿄는 날씨가 너무 우중충한데다 삼주넘게 떠나있었던 게 처음이 아닌데도 왠지 낯설고 기분이 묘하더라는 것.

 

어쨌든 도쿄다..

 

 

 

  

2007.08.18. Tokyo에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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