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이 다섯째날. 호놀룰루로 떠나는 날.
전 날 술을 많이 마셨는데도 다섯시도 안되어 깼다. 조용히 바닷가로 내려갔더니 아무도 없고 파도소리만 들리는데 참 좋더라.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짐도 싸고 그대로 나섰다. 전날 기름도 더 넣었으니 마지막구경을 더 해야지..ㅎㅎ 계곡을 찾아가는 길.
잘못 들어간 곳은 어찌나 경사가 심한지 또 겁많은 나는 덜덜 떨 정도였는데 마우이부자들은 여기 다 사나 멋진 집들이 참 많더라. 나야 물론 백만장자 집을 준다고 해도 저런 꼭대기엔 못산다..ㅎㅎ
물론 꼭대기인만큼 탁 트인게 전망은 좋다. 저 구름에 가린 게 우리가 올라갔다는 삼천미터 할레아칼라.
우리가 찾아간 곳은 아이아오 계곡인데 일년 강수량이 10.000mm 란다..
산에 구름이 걸린게 신비로운 분위기.
또 담배 한 대 피워야지..ㅎㅎ
한국에도 이런 아름다운 계곡이야 많지만 나무종류가 다르다보니 분위기 영 딴판이다. 신랑도 계속 어찌 이리 이 작은 섬에서 식물분포가 다양할 수 있냐며 감탄에 감탄.
둘 째날 하나하이웨이를 달릴때 계곡 물들이 말라 보기가 그랬는데 여긴 물이 넘쳐난다. 다리위를 건너는데 마우이 원주민처럼 생긴 남자가 다리아래로 점프를 하며 관광객들에게 돈을 얻고 있었다. 위험에 보여 순간 가슴이 철렁했는데 저렇게 멀쩡하게 올라오더라..^^;;
아이아오 바늘이라고 불리는 봉.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계곡입구. 여기저기 설명서가 붙어있는데 이 곳이 마우이섬 역사에서 가장 처절한 전투가 벌어졌던 장소라나. 이 작은 섬에서 부족들끼리 또 그렇게들 싸워댔다니 전투는 인간의 본성일지도 모르겠단 이야기를 하며 내려왔다.
내가 평소가지고 있던 하와이에대한 생각을 단숨에 부셔버린 마우이섬. 의외로 대부분이 백인 미국인 관광객들이고 일본인들 조금에 흑인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
어쨌든 아름다운 섬 마우이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다시 카훌루이 공항에서 오아후섬 호놀룰루 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렇게 비행기타고 다녔어도 생전처음으로 자유석(!)인 곳에 앉아 25분을 날라 현지날짜 8월 15일 진주만 호놀룰루 공항에 내렸다.
2007.08.16. Honolulu에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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