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중국어 다시듣기랑 고별전

史野 2025. 12. 10. 18:02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중국어를 듣지 않은 게 이 년 가까이 되지 않았나 싶다
영어공부를 시작하고는 시간도 아깝고 뇌가 정신사나울 거라 생각해서 안 듣기 시작한 건데 지난번 썼듯이 제미나이피셜 더 도움이 된다길래 들어봤다

마침 중화티비에서 사야가 엄청 좋아하는 랑야방이 방송 중이라서 어제 축구 보면서 배경으로 틀어놨는데 세상에나 아는 드라마라 그런가 하나도 안 낯설고 맨날 듣고 살았던 것처럼 정답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몰랐던 단어는 안 들어오고 알던 단어들은 귀에 쏙쏙 들어온다
뭐야 나 중국어를 이렇게 잘했던 거야 막 감동이 밀려오는 게 중국어는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언어야 ㅎㅎ
영어나 독일어를 들을 때는 못 느꼈던 언어의 묘미랄까 그런 것도 막 느껴지는 게 너무 좋다

어쨌거나 영어나 독어를 잘하려는 건 스트레스가 된다니 그냥 중국어는 지금 정도에 멈춰서 모르는 단어 같은 거 무시하고 편하게 들으라는 게 제미나이가 알려준 방법이었는데 듣다 보니 사야는 그게 잘 안된다
모르는 단어를 찾고 싶어 몸살이 난다
하긴 한국어도 모르는 건 다 찾아보는 성격인데 그게 가능하겠냐고 ㅎㅎ

랑야방은 하도 재방송을 많이 해서 내용을 다 아는데도 여전히 너무 재밌다
아니 내용을 알다 보니 다시 보고 싶은 명장면들이 너무 많고 캐릭터들도 하나하나 버릴 캐릭터가 없을 만큼 매력적이다
지난번 본즈얘기에도 썼지만 막 오래된 친구들을 만난 양 넘 반갑다
54부작을 지금 반정도 그것도 하루에 네 편이나 방영하고 있던데 그걸 네 시간씩 다 볼 수는 없고


전에 지니티비에 프라임슈퍼팩으로 있던 게 기억나 검색해 보니 cj를 결제해야만 볼 수 있는 걸로 바뀌었네
프라임슈퍼팩이야 다른 영화나 미드 같은 것도 볼 수 있지만 cj는 어따 쓰라고 나쁜 놈들 ㅎㅎ

지니티비 왕짜증인게 전에는 프라임슈퍼팩 쿠폰을 한 달 무료 혹은 반값 이렇게 자주 줬었는데 요즘은 반년 넘게 지상파 쿠폰만 죽어라 제공 중이다
사야는 지상파를 아예 안 보고 한국 드라마를 결제해 보는 일도 없건만 알고리즘 뭐 이런 기능 없냐 도대체 나한테 왜 그러는 건데 ㅎㅎ

우짜든둥 사야처럼 여러 언어를 하는 뇌는 정보처리 능력 같은 게 좀 다르다던데 이 언어 저 언어 서랍에서 원할 때마다 따로 꺼내 쓰듯 하는 게 아니라 다 활성화되는데 억제기능이 작용하는 거란다
그러니까 두더지게임처럼 튀나오는걸 열심히 막고 있는 건가 보다 ㅎㅎ
물론 그 판단하고 처리하는 거야 훨씬 빠른 속도로 움직이겠지만 말이다
그러니 이년만에 들어도 귀에 쏙쏙 들어오는 거겠지


그건그렇고 오늘이 린가드선수 서울에서 마지막 경기다
맘 같아서는 상암으로 보러 가고 싶다
벌써 이년이 흘렀네
이 춥고 덥고 잔디엉망인 낯선 나라에 축구하겠다고 와서 성실히 열심히 하다 떠난다
아무리 폼이 떨어졌다고는 해도 세계 최고 리그에서 뛰고 영국 국가대표도 했던 선수인데 딸내미까지 두고 떠나와 잡음 없이 진심으로 뛰어준 게 참 고맙다
축구가 하고 싶었고 서울이 자기에게 진심을 보여서 왔노라는 말을 제대로 증명하고 가네
어디를 가나 행복하기를
이기거나 말거나 였는데 오늘은 린가드를 위해서라도 서울이 이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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