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뭔가 좀 흥미로운 볼거리가 없을까 쿠플을 뒤적이다 보게 된 것

시기는 1차 대전
영국의 천체물리학자이자 수학자 그리고 과학철학자인 Arthur Eddington (1881-1944)의 이야기다
퀘이커교도에 동성애자
위대한 뉴턴의 나라 과학자가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을 평가하는 일로 아인슈타인과의 인연이 시작된다
무지해서 내용을 다 이해하지는 못했는데 뉴턴의 이론으로는 수성의 위치에 오차가 생긴다나
아인슈타인과 편지를 교환하며 진리를 찾는 과정을 그리는데 양심적 병역거부자인 데다 적국과학자와의 내통(?) 그리고 무엇보다 영국의 자부심 뉴턴의 권위에 대한 도전까지 쉽지 않았겠더라
결국 영국정부의 지원금을 받아 서아프리카에서 개기일식사진을 찍고 아인슈타인의 이론이 맞다는 걸 증명해 낸다
(여기선 안 나오지만 그때 브라질로도 실험대를 보냈다는데 그곳에서는 뉴턴이 맞았고 60년 후인 1979년에서야 아인슈타인 이론이 확인되었다더라)
진리를 추구하는 그의 노력도 대단하지만 결국 그를 지원한 영국과학계도 존경스럽다
청교도들의 신대륙행 때문에 영국이 종교적으로 배타적이라는 인상이 있었는데 퀘이커교도가 중요역할도 맡고 양심적 병역거부도 가능했던 걸 보면 그게 아니었나 싶기도 하더라
아인슈타인은 이렇게나 유명한데 사야 같은 애는 저 이름을 처음 들었으니 뭔가 불공평하다는 생각
실험과학자도 이론과학자만큼 중요한 거 아닌가
그걸 떠나서도 그가 참 짠했다
(이건 물론 배우의 표정영향도 크다)
종교적으로도 소수자인데 성적으로도 소수자 그리고 후자는 숨겨야 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요즘 영미권드라마들 속 동성애자들을 하도 접해서인가 그게 맘에 걸리더라
사야가 좋아하는 CNN 남성앵커가 딱 둘이 있는데 둘 다 동성애자라는 걸 최근에 알고는 놀랬다
동성애에 찬반논란이 있는 자체를 우습게 생각하는 사야도 그냥 그렇구나, 하기보다는 놀래더라지
사야가 직접 만났던 동성애자들이 평범해 보였음에도 그들이 뭔가 달라 보일 거라는 편견을 슬프게도 여전히 가지고 있나 보다

아인슈타인과는 만나 악수를 하고는 전자는 무대 위로 후자는 무대뒤로 자리 잡는다
아인슈타인보다 세 살이 어린 그는 평생 독신으로 살다가 11년 먼저 암으로 세상을 떠난다
사야에게 과학과 종교는 공존하기 어려워 보이는데 평생 신앙심도 대단했다니 그것도 신기
그가 모태신앙의 철저한 퀘이커교도가 아니었다면 달랐을까
본지 좀 되어 정확한 워딩은 기억나지 않는데 양자얽힘으로 노벨상을 공동 수상한 안톤 짜일링어도 신의 영역은 따로 있다는 식의 말을 해서 신기했더랬다
가끔 보면 사야는 신을 믿는 과학자가 신기한 게 아니라 그들이 신을 증명해 주기를 바라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우짜든둥 이렇게로나마 그를 알게 되어 좋다
민족이나 국적 종교 정치를 다 떠나 진리를 추구하던 아서 에딩턴을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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