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속 책 털어내기 1탄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관해
이런 책이 왜 집에 있냐고 묻지 마라
본인에게 부족한 게 뭔지는 최소한 알았던 과거의 사야가 남긴 흔적이라 현재의 사야는 자세히 모른다 ㅎㅎ
그래서일까 이 책은 사야가 기대하던 책은 아니었고 근현대의 과학사랄까 실험실밖의 야사랄까 한 이야기꾼이 풀어놓는 이야기보따리 같았다
수많은 과학자들의 궁금증에서 시작한 도전정신에서 결국 원자폭탄이 만들어져 히로시마에 떨어진다는 이야기
평이한 문체에 번역도 깔끔해 보여 술술 읽힌다는 장점은 있었는데 (아님 한국어라 술술 읽힌다고 착각한 건지 ㅎㅎ) 읽고 났더니 막상 몇 선구적인 여성과학자들의 활약상 말고는 별로 남는 게 없는 독서였달까
쓸데없는 이야기가 많아 정작 중요한 이야기가 부각되지 않았다
즉 잿밥에만 관심 있는 중처럼 과학에 문외한인 사야에게는 부수적인 이야기들이 더 기억에 남더라는 이야기
E는 에너지 m은 질량 c는 광속
모든 질량은 그에 상당하는 에너지를 가지고 에너지는 질량으로 질량은 에너지로 광속을 환산인자로 변환될 수 있다
질량과 에너지가 하나다
빛의 속도는 변하지 않는다 등등은 읽을 때는 알 것 같았는데 책장을 덮으니 뭔 말이었는지 모르겠더라는 것
사실 아인슈타인 같은 사람들이 이상한 거지 빛의 속도로 가면 어쩌고가 어찌 범인에게 와닿겠냐고
우짜든둥 책은 나름 재밌다
실험이야기들은 흥미로웠고 시대를 달리하는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현재 어디 실험실에 박혀있는 사람들처럼 전혀 이질감이 들지 않는다
이해를 못 하면서도 열심히 봤던 유튜브방송들이 은연중에 도움이 되었는지 뭔가 익숙하게 느껴지는 개념들이 있었다는 것도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지난봄에 들었던 문외한을 위한 상대성이론이라는 삼십 분짜리 강의를 이 책을 읽고 다시 들었는데 그때보다는 조금 더 이해를 했다
그래 용기를 내어 다른 사람의 초보자를 위한 강의를 들어보니 그건 또 모르겠더라만 이렇게 조금씩 친숙해져 가는 거겠지
어차피 이쪽 세계를 이해하려고 뛰어든 건 아니고 덜 낯설고 덜 무섭기만 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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