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가는게 못내 아쉬웠던 건 사실 눈때문이었다
그제밤 눈이 오길래 마지막 눈인가싶어 혼자 생쇼?를 했더랬다
그런데..
시상에나 꿈자리가 뒤숭숭해 뒤척이다 고개를 돌려보니 욕실창밖으로 쏟아져 내리는 눈
그때까지도 비몽사몽 더자고 싶은 마음뿐이었는데 복면가왕보라고 울리는 알람 ㅎㅎ
복면가왕이고뭐고 진짜 일어나기 싫어서 뒤척이다 침실티비를 틀어보니 날씨탓으로 수신이 안된다네
뭔일이다냐 놀래 벌떡 일어나보니 우와 저리 아름다운 세상이..
나가서 눈도 받아먹고 완전 신나 ㅎㅎ
눈은 계속내리고 노래들으며 창밖보며 참 오랫만에 행복하고 충만한 기분
밖에 나갔더니 정말 너무 근사한 설국. 이럴때는 이리 외딴 곳에서 사는 게 와이리좋노?
마침 민들레님이 조카가 촬영한 아이슬란드 동영상을 보내줬는데 넘 멋지긴한데 하나도 안부러워 ㅎㅎ
뭔가 왔다갔다 하는 것 같더니 세상에나 사야네 집까지 제설차도 다녀갔다
대충대충 눈사람 하나 만들고는 맨발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너무 발이시려워 더운물 받아다놓고 발담그며 놀았다
맘같아서는 발가벗고 뒹굴고 싶다만 ㅎㅎ
몸 좀 녹인 후 이따가 나가서 맥주 한잔 해야지
정말 다행이다 아쉬움을 달래고도 남을 눈을 만나서..
그래서 저 눈사람 이름은 충만양 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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