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정월대보름

史野 2016. 2. 23. 00:38

 

 

 

 

무슨 날에 큰 이미를 부여하지않고 살려다가 그래도 의식하는 게 조금은 더 재밌게 사는 것같아 의식은 하기로 했다

아 근데 쓰고보니 뭔 말이 이리 복잡하냐..ㅎㅎ

 

우짜든둥 보름엔 오곡밥에 나물을 먹었던 옛기억을 되살려보기로했다지

근데 세상에나 어제 복면가왕에서 사야가 좋아하는 김필이 나왔는데 광탈을 해버리는 멘붕사건 발생

끝나자마자 가려고 옷도 다입고 신발도 신은 상태로 보고 있었는 데 너무 좌절이라 장에 못갔다

나온거에 감동 떨어진거에 충격...ㅎㅎ

 

어젠 사야가 즐겨보던 엄마라는 드라마가 종영도 했기에 사야가 느꼈던 걸 여기 나누고 싶기도 했는 데 그냥 김필음악만 들었슴 ㅎㅎ

 

그렇게 장은 못갔고 보름인 오늘 뒤져보니 의식하고 산건 아니었지만 시래기랑 말린 취나물이 있기에 취나물은 밥지을 때 넣고 몇가지 대충대충 만들어 보름 비빔밥완성 ㅎㅎ

거기다 어찌어찌 된장육수만들어놓은 게 있어서 얼려놓았던 쑥으로 된장국까지 끓이니 아주 특별한 밥상이 완성되었네

와이리 맛있노 ㅎㅎ

 

아 정말 사야는 가끔 사는 게 넘 신기하다

나물은 물론이고 밥도 싫어하고 빵순이로 산 세월이 얼만데 저 투박한 맛이 왜이리 좋은거니

사야는 식빵세대인데 사야 어렸을 때는 제과점에서 막 구운 우유식빵이 오백원

뭉텅이째 뜯어먹기도 하고 잘라진 건 후라이팬에 구워 달걀후라이를 얹어먹고..

사야를 키운 건 밥이 아니라 빵이다 .ㅎㅎ

여전히 엄마밥보다는 갓구운 빵에 맛있는 치즈를 발라먹는 게 더 그리운 사야다만 (생각만으로도 침괸다 ㅜㅜ) 이젠 정말 밥도 맛있고 나물도 맛있다

 

삶이 신기하다기보다는 사야의 이 뛰어난 적응력이 경이롭다는 게 더 맞겠지.ㅎㅎ

물론 이 적응력이 아직 술에는 적용되지 않는 게 뭐 안타깝다면 안타까운 일이겠다만..ㅜㅜ

 

오늘은 보름달을 못 볼거라고 했는데 희미하긴 했다만 봤다

같은 위치는 아니고 휴대폰사진이라 거기서 거기긴해도 맨위가 오늘 사진 그리고 아래는 밝았던 어제 사진.

방금 나가봤더니 이젠 그 희미한 흔적도 없네

 

사야는 여전히 가는 겨울이 아쉽다만 이젠 정말 봄으로 가고 있다

물론 진짜 봄이 오기까지 또 나름 험난한 과정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가지치기를 해주려던 산수유나무에 벌써 물이 올랐더라

 

늦었다.

물이 오르기 시작하면 나무도 아프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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