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평범한 밥상의 행복

史野 2016. 1. 13. 00:19

 

 

한동안 입맛이 없어서 괴로왔다

먹는 게 낙인 사야가 입맛이 없으면 어쩌냐구 ㅎㅎ

어차피 일인분은 힘드니 음식이야 늘 남는다만 몇 술뜨고 버리기도 일쑤

(오해는 마라 뭐라도 먹기는 꼭 먹는다^^;;)

 

어제 도대체 뭘 먹어야 맛있을까 고민하는 데 식재료도 별로 없고 이마트는 넘 멀어 가기싫고..ㅜㅜ

동네마트(?)에 가서 몇 .가지를 사왔다

이마트는 15킬로 동네마트는 4킬로..ㅎㅎ

 

자기전에 몇가지 준비 좀 해 놓고 오늘 저리 밥상을 차렸다

사야는 정말 이 블로그가 넘 고마운 게 사진찍어 올리려고 일부러 가짓수를 더 늘렸다

고등어도 구울까하다 참았다니까..ㅎㅎ

고기도 생선도 젓갈도 없는 밥상 처음이다만 진짜 맛있게 먹었다

 

외식 한번을 안하고 혼자 밥해먹고 사는 지 곧 일년 반이면 지칠만도 하건만 진짜 사야 대견하다니까 ㅎㅎ

원래 콩나물 시금치 이딴 나물종류나 국같은 것도 엄청 싫어했는데 요즘은 스스로 아니 일부러 해먹는다

물론 여전히 된장찌개는 싫어한다만..^^;;

왠지 불가능할 것 같았던, 풀데기만 가득한 밥상에 감사하고 맛있게 먹고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ㅎㅎ

 

 

정말 오랫만에 베일 거 같이 날카로운 초승달을 봤다

모양이 변해서일까 캄캄한 밤에 보기 때문일 까 늘 보는데도 달은 해와달리 신비스럽다

그리고 무식한 사야는 이리 오래 자연에 살면서도 서쪽에 뜨는 저 달이 여전히 어색하다

왜 달은 맘대로 모양도 바꾸고 아무데서나 막 튀어 나오고 난리냐구 ㅎㅎ

 

사야는 이 첨단과학의 시대에 달빛에 의존하는 삶을 살고 있다

달이 밝으면 장작을 가져오기도 쉬운 데 아니면 막 엎어지기도 하고 그런다 ㅎㅎ

 

어쨌든 오랫만의 이 칼같은 추위가 참 좋다

초승달이 아니라 추운 바람이 사야를 마구 찔러대는 데 머리도 맑아지고 온 몸이 정화되는 느낌

어젠 드디어 오밤중에 샤워하고 마당에 나가 풍욕도 했다 ㅎㅎ

 

공기좋은 이 곳도 미세먼지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사야가 매일 때는 난로도 그 미세먼지 악화에 미약하나마 일조를 한다

에구 모바일로 글을 쓰는 건 시간이 필요하다보니 또 멀리 왔다만..

 

요즘 사야는 평범이란 말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그리고 삶은 결코 그 평범한 날들이 그 말의 의미와달리 의외로 평범하게 진행되지 않는다는 위대한 사실을 깨닫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고 ㅎㅎ

 

평범이 위대라고 말했던 누군가는 그래서 현인이다

평범한 사람들은 평범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 그 평범한 삶을 꿈꾸는 사람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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