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너를 봤다

史野 2015. 12. 8. 01:59

잊은 줄 알았는 데 잊은 게 아니었더라

낯선 데 또 낯설지 않은 뭔가가 느껴져 한참을 봐라봤다.


사랑했다고 믿었었는 데 정말 사랑했었는 지는 잘 모르겠다

과연 사랑이였을까


온 세상에서 너만 보이던 때가 있었는 데

난 늘 네가 아닌 누군가의 여자친구였다

그러니까 그게 과연 사랑이였겠냐고..


사실 그게 누구였는 지는 상관이 없었다

엄마대신의 사랑이 필요했으니까

어떤 경우에라도 기댈 그런 사랑이 그런 사람이 간절히 필요했었다


너만 달랐다

어차피 내가 가질 수 있는 사랑이라고 믿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그 사랑이 내게 왔을 때 난 감당할 수가 없었다

내 몫이 아니라고 생각했거든..


그래 결론적으로 넌 내 몫이 아니었다만

너를 사랑하고 네게 사랑받던 그 시간이 참 좋았다


조심스레 너를 향하던 그 환한 웃음이

무뚝뚝한 네가 쑥쓰러워 흔들어놓던 내 머리도 다 좋았다


그냥 너만 보면 좋았다

가슴이 쿵쾅쿵쾅 뛰어 그게 들킬까 전전긍긍했더랬다

딱 너 닮은 아이하나 낳아 키우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가진 적도 있더랬다.


그게 정말 사랑이었을까

간절한 사랑기억 하나는 갖고 살고 싶다

그런데 그 사랑이 정말 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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