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속에 사는 나라엔 흰색이란 단어만도 어마어마하다던가
아니 열대밀림에 사는 이들이 초록을 지칭하는 게 많다는 거 였었나
분명히 다 다른데 저 각각의 색을 하나하나 표현해 줄 수 없다는 게 참 안타깝다
다양한 것 처럼 아름다운 게 또 있을까
잎새 하나하나 이제 마지막을 남겨둔 모습들이다
우리는 언제쯤 다름이 비교의 대상이 아니라는 걸 받아들이게 될까
아니 사야는 언제쯤 인정 못해서가 아니라 인정하지 않는 거라는 것을 받아들이게 될까
더 나아가
잎은 떨어지는 거라는 걸
떨어져 결국은 그 어떤 색도 남지 않는 다는 걸 받아들이게 될까
쇼팽관련 영화를 연달아 두 편이나 봤다
슬프게도 음악은 들리지않고 쇼팽도 상드도 안보이고 그저 시대상만 깊숙히 와닿더라
이백년 가까이 된 이야기인 데 지금 이 나라와 별 차이가 없다
아니 지금 사야가 사는 이 나라가 더 진부하네.
그럼에도불구하고
색감은 찬란하고 이 가을은 낭만적이다
이 기분으로 이 상황으로 보내는 이 가을은 유일하니까
이프로 부족하다만 그래도 사야인생에서 최고의 가을이다
지금 사야는 지금의 사야가 참 마음에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시간을 이렇게 살고 있다는 게 백만가지 이유를 넘어서 감사하다
진짜 이게 가능할 줄 몰랐다 상상해본 적도 없었다..
그런데 그 사야가 지금 난로를 피워놓고 피아노협주곡을 들으며 편안하게 이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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