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산책

史野 2014. 12. 17. 00:50

 

 

 

 

 

 

 

 

 

 

 

강변까진 못나갔어도 집주변에서 왔다리갔다리

산속으로 들어갈 수는 있었지만 바리때문에 집 주변만 뱅글뱅글

그래도 좋았다

 

사야도 나간 덕인 지 사라졌던 녀석들도 다시 나타나고 또 나타나고..

물론 나가서 순간이동하듯이 뛰다니는 놈들을보면 과연 저 놈들이 밤이면 밤마다 사야품으로 파고드는 놈들이란게 믿겨지지 않지만 말이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만 그래도 ' 아 맞다 저 놈들은 개지?' 뭐 그런 재의식? ㅎㅎ

 

돌아와 불을 피우고 냉이넣은 우럭탕 끓여 혼자 신났다

이런 상태라면 새깽이들 다 데리고 캠핑이라도 갈 정신상태 ㅎㅎ

이 집은 정말 바깥기온이 영하 십도정도는 되어줘야 빛을 발한다

하긴 뭐 추울땐 신문지 한장도 무지 따뜻하게 느껴진다니 그건 아닌가? 하하

 

그래 사야가 참 오랫만에 기분이좋다

극심한 우울증이랄까 무기력증이랄까 뭐 그 이도저도 아닌 이상한 감정상태에서 벗어난 건 아니다만 그래도 근 열흘만에 설겆이도 했다나 뭐라나^^;;

 

기분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그리고 사야가 지금 어떤 고통에 시달리는 지를 다 떠나

여전히 사야에겐 이 시간들이 기적같다

물론 안타깝게도 대신 지불해야할 몫은 있다만

그래도 사야가 남들과 똑같이 잠을자고 자다깼는데도 또 잠들고 그러고있다

 

그래 술이야 여전히 마신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경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간절히 너무나 간절히 이렇게만 가면 좋겠다

아니 이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되어도 상관없으니 사야의 신경줄이 딱 지금만큼만 유지되면 좋겠다

 

이런 갑자기 눈물나는데 ㅎㅎ

이게 정말 사야에게, 나이가 혹은 사야가 힘겹게 버텨온 삶이 주는 선물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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