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럴때는 영어가 편리합니다...ㅎㅎ
모두 추석준비로 바쁘시죠? 사야는 외국에 있을때나 한국에 와서나 추석이 별 차이가 없네요..^^;;
우짜든둥 본론으로 들어가서 사야가 집구매 결정을 하고 오늘 드디어 집을 계약했습니다..우하하하
아무래도 이 집에선 다시 겨울을 날 자신도 없고 개들 때문에 아파트로 이사갈 수도 없고 꽃이며 나무들을 다 파서 다시 전원주택을 전세로 떠돌 수도 없고 그렇다고 다시 장성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 무진장 머리를 깨다가 집을 구하러다녔답니다.
처음 이쪽으로 올때는 어디 싼땅이라도 사서 집을 지으면 좋겠다싶었지만 이 곳 여주도 땅값이 너무 비싸더군요. 그래서 땅사는 건 포기했고 가격에 맞추려다보니 자꾸 구석으로 구석으로 들어가게 되더라구요.
짜잔 구하기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바로 이 동그란 집입니다..ㅎㅎ 산골인데다 시골땅치고는 백평이나 작은 편이지만 그래도 중요한 건 내 집이라는 거 아니겠습니까.
무엇보다 이젠 울타리를 치고 새깽이들을 풀어놓고 키울 수가 있어서 그게 무엇보다 기쁩니다.
우울해보이는 저 녀석들 표정이 좀 나아질 수 있겠죠? 거기다 여기보단 저 녀석들에게 환경도 더 낫구요.
문제라면 방도 거실도 이렇게 동그랗다는건데 뭐 또 그래서 다른 집보단 좀 저렴하게 구할 수 있었죠. 동그랗게 짓느라 힘도 더들고 돈도 더 들었는데 왜 안나가는 지 모르겠다며 억울해(?)하던 주인얼굴이 생각나 아직도 웃음이 나네요.
천정이 이런 형식이라 저기 창을 낼 생각이었는데 오늘 집주인말이 유리를 했다가 다시 막았다는군요.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봐야할듯합니다.
이게 마당입니다. 이 정도면 뭐 충분히 꽃밭도 가꾸고 텃밭도 가꾸고 하겠어요. 사실 풀뽑고 관리하는 것도 보통 힘든 일은 아니거든요.
이건 집앞 풍경입니다. 저 앞집쪽으로 들어오는 도로가 있습니다.
총 세채인데다 가운데집은 별장으로 저 이층집은 혼자사는 사람이라 많이 한적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뭐 우리 새깽이들이 있으니까요..ㅎㅎ
이건 입구쪽에서 본 모습인데 저 왼쪽 논주인이 그 옆 텃밭을 써도 된다고 했다네요. 내년에 좀 부지런을 떨어서 저기 작은 밭농사(?)를 지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길 바로 옆에는 이리 귀여운 개울도 흐르구요
집 뒷쪽으론 이렇게 밭이 하나 있고 산책할만한 길이 나 있네요.
마침 저희 집에 들어오겠다는 사람들도 있어서 늦어도 시월중순에는 이사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들은 저 이층집이 더 낫다는데 저는 동그란 집이 더 마음에드니 신기하죠? 하루에 세네팀씩 보러왔어도 안나갔다니 아마 저 집은 저를 기다리고 있었는지도요..ㅎㅎ
아직 손볼 곳도 많고 마당을 떠(?) 옮길 생각을 하면 암담하기도 하지만 서울에선 저렴한 곳에 아파트전세얻기도 힘든 금액으로 구한 집이니 무조건 감사하기로 합니다.
물론 각종편의시설이 머니 배달을 시켜먹는다던가 하는 호화생활은 포기해야겠지요.
이제 산골에 집까지 사버렸으니 진짜 촌아줌니가 되어버렸네요. 깍아주는 조건으로 계약금을 좀 많이 걸어서 어차피 이젠 빼도 박도 못합니다..ㅎㅎ
사야가 저 동그란 집을 어찌 꾸미고 살 지 기대해주세요..^^
또하나의 서프라이즈입니다.
얼결에 동네아저씨가 싼값에 넘긴다기에 삼륜 스쿠터를 구입했습니다.시골에선 무조건 차가 있어야하니 아주 요긴하게 쓰일듯합니다. 일본에서 아줌마들이 시장보기용으로 사용하는거라네요. 49cc다보니 번호판도 안 달아준다네요. 거의 뭐 자전거수준이라는 거죠..^^;;
안타깝게도 아직 기브스를 풀지 못해서 시승은 못해봤습니다. 오토바이타는 게 로망인 적도 있었는데 뭐 반은 소원을 푼거라고봐야겠죠? ㅎㅎ
어쨌든 사야인생에 또하나의 획이 그어집니다.
저야 이런 저런 고민으로 머리가 깨질 추석이되겠지만 모두 가족들과 행복하고 화목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추석인데 넉넉하게 축하한다고 잘살길 바란다는 덕담도 마구 마구 해주시구요..ㅎㅎ
2010.09.21. 여주에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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