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야네 동네엔 특이할만 한 개 거의 없는 데
딱 하나 저 산수유나무가 대박이다
사야네 마당에도 산수유나무가 있는 데 장성시절 나무젓가락만한 걸 심어 여전히 끌고 다니니 벌써 7년인데도 지름은 아직 삼센치정도 밖에 안된다
그러니 저 나무는 얼마나 오랜 세월이었겠냐고..
도대체 얼마의 시간동안 저기 저렇게 서 있었던걸까
나이가 들어가면서 가장 놀라운 경험은 저런 거목에 대한 경외감이 생긴다는거다
늘 그 자리에 있다는 위안일까
아니면 나무의 세월만큼 이 땅에 살며 지켜보고 싶다는 일종의 욕망일까
그것도 아니면 보이지 않는 신대신 그 긴긴세월을 지켜내는 그 위대한 생명앞에서의 겸손함같은 걸까
확실한건 다음 생이 있다고해도 나무로는 태어나고 싶지않다
만약 한 곳에 저리 백년 혹은 수백년을 버티고 있어야한다면 다름아닌 그게 무간지옥일것 같으니까 ㅎㅎ
사진에 담지는 못했지만 사야네 마당엔 산수유말고도 찔레 명자 조팝나무에도 물이 다 올랐고 제비꽃도 참 이쁘게 피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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