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시는 지 모르겠다
사야가 한국에 왔던 초반에 몇 달 쓰겠다며 육백만원을 빌려갔다가 어느 순간 잠적해버린 그 교회친구
적은 돈이 아니었으므로 많이 속상했고 그런 상황이 사야인생에서 처음이었던 지라 많이 당황하기도 했었고..
역시 기억하시는 분들 있을 지 모르겠지만 사야가 첫사랑놈에게 이천만을 빌려주는 일이 있었고 그 즈음 그 육백만원을 포기하겠단 글을 여기 올린 적도 있다
첫사랑놈에게 돈을 빌려준다는 이야기에 사야의 정신과샘은 팔짝 뛰셨더랬다
사람이 아니라 돈이 거짓말을 하는 거라고..
첫사랑놈은 그 돈을 금방 갚고는 또 돈을 빌려달라고 한 적이 있는 데 그땐 사야가 거절했다
물론 그 일때문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그 놈과의 관계도 끝났다
정말 아예 줄 것이 아니라면 돈관계는 하는 게 아니라는 명언을 깊이 되새기게된 사야의 큰 인생 경험이었다
어쨌든 그렇게 모든 관계를 정리(?)는 했지만 사야도 사람인지라 아니 돈이 간절히 필요한 사람인 지라 몇달 전 고기공놈이랑 돈이야기를 하다가 빌려준 그 돈이 아직도 생각난다는 말을 한 적도 있다.
그런데 오늘 그 친구에게서 카톡이 왔다
도대체 이게 얼마만인 지
아 미리 흥분은 마라 돈을 갚겠다고 한 건 아니니까..ㅎㅎ
좀 전에 카톡을 주고받다보니 그래도 너무 고맙더라
사야가 보기엔 보통 용기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함 만났으면 하던 데 사야가 요즘 이 블로그공간에서야 철이라도 씹어먹을만큼 용감한(?) 인간이다만 현실에선 그렇지 못한 관계로 거절했다
있는 친구들도 다 잘라내고 사는 마당에 새삼 그 친구가 그리운 건 아니지만 맘고생 심했을 그 놈이 참 짠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연락을 해준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역설적이게도 돈이 없다는 건 이럴 때 참 좋다
돈이 많았다면 그 육백만원을 갚지못해 괴로왔던 그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을 것 같다
얌마 언젠가 원금뿐 아니라 이자도 웃으며 갚을 수 있을만큼 부자가 되라
아까는 이 마음을 다 표현할 수는 없었다만 돈도 생명이 있으니 그 역할을 어찌되었던 하고 있었다고 믿자
아 그냥 가슴이 뛴다
사실 어떤 변명도 하지않고 잠적했었던 게 미웠던 건 데 만나고 싶다고 말해준 게 위안이랄까
어디 아주 멀리 간 게 아니라 그냥 그 자리에서 나름 삶을 버티고 있었구나, 뭐 그런 기분이랄까
그 놈말고 사야는 그 마누라도 참 좋아했었는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