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에헤라디야 ㅎㅎ

史野 2015. 7. 17. 00:19

 

 

오늘은 정말 오랫만에 컨디션이 좋았다

태풍의 영향인 지 바람도 시원하게불고 그냥 뭐든지 잘 될것만 같은,

자연스레 콧노래까지 흥얼대던 흔치않던 날

이유가 뭘까 잠시 고민했다만 일단 숙취가 적고 ㅎㅎ 뭐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그냥 기분좋은 날에 감사하는거지..

 

커피마시고 새끼들 밥멕이고 사야도 맛있게 챙겨먹고 샤워하고 설겆이도하고 빨래도 돌리고 마당에서 잠시 일도보고 청소기도 돌리고 청소기 필터까지 빨아 널어놓고..등등

 

평소의 사야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을 마치고 드디어 마트로 출발

원래 장보는 거나 쇼핑하는 걸 태생적으로 싫어하는데다 요즘은 더해 정말 참다참다 어둑해져서야 길을 나서는데 햇볕은 반짝 모래알도 반짝하는 시간에 말이다 ㅎㅎ

 

가는 길에 엔진오일도 갈까했는데 마침 사장님이 어딘갈 가시는 걸 겨우 삼미터 앞에서 포착해서 그냥 통과

마트에 도착해 시간도 많으니 제대로 주차 좀 해보면 좋으련만 그것까진 싫고 멀리 널럴한 곳에 대충 대놓고는 잃어버린 포인트카드도 새로 만들고 마당에 놓을 앉을거리도 좀 상담하고 바라바리 장보고 결국은 미니 셋트도 하나사고

 

사야혼자 옮기기엔 벅찬 것들을 땡볕에 옮기면서도 룰루랄라 오늘은 목요일이니( 사야네 면소재지엔 목요일에만 분식차량이 온다) 가는 길에 새끼들 좋아하는 순대랑 간을 좀 사가야겠다며 출발하려는데...

 

에헤라디야 몇 번을 시도해도 시동이 안걸리네 ㅎㅎ

순간 가장 걱정이 광어회

회좋아라하는 사야가 이마트오면 누리는 그나마 요즘 가장 큰 사치인데..ㅜㅜ

물론 준비성 뛰어난 사야야 대낮에 출발했으니 냉온 시장바구니에 얼음팩도 넣어가긴 했다만 잠시 우선 앉아 먹어야하나 고민..^^;;

 

평소의 사야라면 엄청 당황해 지난 번처럼 아는 놈들에게 전화했겠지만 마침 그제 보험을 갱신한지라 대견하게도 떠오르는 출장서비스.

 

다행히 시내라 금방 해결이 되었는데 삼십분을 시동을 켜놓아야한단다

그럼 저 여기서 삼십분 있어요? 무지하게 묻는 사야에게 운행하시면 된다고 가버리신 아저씨

 

집은 이십분이면 가는데 이걸 어쩌나

일단 시동을 켜주고 가셨으니 출발은 했으나 아는 길이 없으니 집은 다 와 가는 데 난감하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를 수 없는 홍길동도 아니고 내 집을 앞에 두고도 갈 수 없는 슬픈 처지라니.ㅜ.ㅎㅎ

 

돌고돌고 그래 결국은 삼십분은 또 부족하지 않을까싶어 남한강까지..

저기 사실은 사야가 울 새깽이들 데리고 산책하고 싶은 곳이었는데..

그래서 운전연수할 때도 저기부터 가자고 했었는 데.

결국 혼자 왔구나..

 

 

시동을 끄면 안되니 내리지도 못하고 원치않는 드라이브를 한시간 가까이 하다 집에 왔다네

진짜 가지가지한다 ㅎㅎ

 

사실 도로 흐름타는 것에도 별 문제없고 차선 바꾸는 것도 어려워하지않고 막상 나가면 기분이 괜찮은데 왜 나가는 게 그리 두려운 지 모르겠다

 

우짜든둥 이 느낌, 나쁘지 않다

그래 이렇게 사야는 좌충우돌 살아가고있네

절대 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그런 삶을..

 

그러니 뭐 지금도 그런 거겠지

지금은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들도 지금처럼 씩씩하게 해낼거야

 

아 사야 어쩌니

이렇게 쓰다 또 스스로 감동해서 눈물이난다.

에헤라디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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