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지난 번처럼 마당에서 놀기란 제목을 달 생각이었는데 아무래도 여섯시간은 놀았다기엔 좀 과하다 ㅎㅎ
작년 봄을 방치했던 관계로 마당은 온통 말그대로 쑥대밭
지난번에 삼분의 이는 퇴치한줄 알았는데 왠걸..ㅜㅜ
그래 사야야 뭐 어차피 뭐하고도 싸울 생각은 없으니까 ㅎㅎ
역시 쑥만 공략하기
그냥 뽑으면 힘드니까 일일히 세면서 삼백개씩
마침 저 망에 대충 삼백개가 들어가더라
두망 그러니까 육백개 뽑고 담배한대
한망에 십오분 쯤 걸리던데 총 세시간?
다는 아니지만 거의 제거, 아니 수확(?)했더니 완전 뿌듯
다음 순서인 개망초도 뽑고 이래저래하다보니 깜깜해지더라
다행히 해도 안나고 적실듯말듯 내리는 비도 도움이 되었다
이젠 최소한 폐가수준은 벗어났네
오월인데도 아직 아무것도 갖다심지는 못했다만 원추리도 접시꽃도 참나리도 쑥쑥 자라는 사야의 마당
온전히 이 곳에 있는게 처음이어서인가 어떤 모습을 보일 지 많이 설렌다
늘 같지 않으므로 첫 봄이자 혹은 마지막 봄일 수도 있는 이 순간..
지금은 봄꽃이 아닌 여름꽃을 또 기다린다
사년이 넘어가서인 지 사야의 마당에도 이제 조금씩 이 노동도 상쇄할만큼의 희망..
그래 그 연륜이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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