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모님 블로그를 통해 인천공항사진을 오랫만에 봤는데 참 낯설다.
하긴 공항에 간 지 오래되었으니 낯설만도 하다.
공항에서의 배웅도 낯설더라.
처음 얼마를 빼고 공항은 지하철에서 내리는 것처럼 그저 내리고 타는 그런 공간이었으니까.
지금은 어디박혀있는 지도 모르는 여권을 들고 저 차가운 공간을 스쳐지나갔던 사야가 상상이 되지 않는다
총 환산해보면 사야가 공항이란 공간에서 보낸 시간도 어마어마할텐데 말이다.
비행기타는 걸 워낙 싫어하니 공항을 보며 설레이는 건 없다만
그래도 어딘가 떠나고 싶어졌다.
사야의 요즘 취미(?)중 하나가 매일 블로그유입을 통해 들어온 키워드를 통해 사야의 예전 글을 읽는 거다.
꼭 남이 쓴 글인것처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 그랬었구나 넌 그때 그런 경험을, 그런 생각을 했었구나, 스스로 감탄하기도 한다니까..ㅎㅎ
그 중 얼마전에 읽게된 홋가이도 여행과 프라하 여행.
둘다 혼자 그것도 겨울에 기차로 예약같은 건 없이 그저 떠났던 여행.
정말 까맣게 잊고있었는 데 하나하나 기억나는 게 너무 많고 이 겨울의 느낌과 맞물려 그립기까지 하더라.
프라하가는 도중 시간관계상 머물러야야했던 라이프찌히역
이상하게도 다음날 갔던 멘델스존하우스나 토마스교회보다 그 추운 저녁 도착하자마자 방잡고 나가 바에앉아 밥먹고 술마시던 그 카페가 더 기억이나고
프라하에서도 그 어떤 곳보다 덜덜떨다 들어간 맥주집이 더 기억이 나네.
혼자여행을 한다는 걸 가장 잘 표현해주는 게 혼자가는 음식점이나 술집이기때문인 지도 모르겠다.
그래 그 혼자가는 여행인 인생을 사야는 지금 너무도 철저하게 혼자 그때의 그 술집처럼 즐기고 있다.
어떤 관광지나 의미있는 장소보다 그저 혼자갔던 술집이 그리고 그때의 그 분위기가 더 기억나는 사야.
사야는 지금 그 기차를 타고 온 그 곳에서 정말 혼자 술을 마시고 있는 걸까나.
그때는 그러면서 무슨 생각을 했고 지금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나.
어쩌나
사야가 그리 떠돌다 생긴 내 집이라고 이리 감동하며 살고 있는 이 집마저 그저 여행지인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래서인가
여.행.이. 가고 싶어졌다.
새끼들을 다 품고 떠나볼까나
아님 진짜 오랫만에 미친척 훌훌 저 멀리 떠나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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