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황당한 풍경

史野 2014. 9. 17. 13:08

 

 

아침에 새깽이들을 풀어주려고 나갔더니 코스모스가 피기 시작했다

마당이아닌 무슨 오지의 오솔길같은 게 아주 마음에든다

이 또한 의외의 선물이랄까

집밖에서 보면 아무도 안사는 줄 알 풍경인데 혼자 보기좋아 사진까지 찍자니 피식 웃음이 났다

코스모스가 더 피면 볼만하겠다

안타깝게도 거실에서는 볼 수 없네.

 

그리고 아래는 울 씽이

한시간을 넘게 돌아다니다 두 놈이나 저 꼴로 나타났다

밥도 못먹고 씻기느라 진이 다 빠져버렸다

논에만 안들어가면 좋을텐데

 

근거없는 희망은 술김이었을까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싶은데 자신이 없다

이동식욕조를 사서 마당에 내놓고 하면 좋을텐데 공연음란죄에 걸리려나

슬슬 담양리조트 노천탕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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