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 다 기억하시죠?
울 바리가 제 곁에 와서 저러 이쁜 새끼들을 네 놈이나 낳았던 그 때요
아시다시피 개가 너무 싫었는데 울 바리를 받아들이고 새끼들을 품고..
저 때부터 아니 아니 바리가 처음 온 순간부터 제 삶은 변했더랍니다.
애를 낳아본 적이 없어서인 지 아니 조카들이 태어나고 자라는 광경을 몸소 겪었는데도 이건 좀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우리 새끼들은 생명의 태어남보다 생명이 언제까지 일까를 걱정해야 하는 운명이었으니까요
사실 개를 무서워한다고 했지만 저도 어린 시절 개를 키워본 경험이 있습니다. 물론 집을 나가버렸는 지 개장수가 훔처갔는 지를 모를뿐이구요
고양이를 키워본 적도 있습니다. 근데 그 이쁜 놈을 이사하면서 버리고 왔거든요
초딩땐데 그 놈을 보러 자주가곤 했는데 어느 날 사라졌더라구요
새 주인이 신경을 안써서 도둑고양이 요즘말로는 길고양이가 되어버렸단 슬픈 소식이었죠.
이 모든 것들이 트라우마인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또 저 한달도 안된 호박이가 제게 왔었죠
다른 놈들이 잘 보살펴주긴 했지만 정말 쉬운 세월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이 아픈 놈도 제게 칠개월간을 머물다 갔죠. 호박이견주는 서울을 갈 때마다 늘 저 놈이 떠난 그 곳을 최소한 두 번은 지나게 되는데 저 놈이 잘 지내나 아니 왜 갔나 궁금해 미칠 지경입니다.
정말 내 새끼들
낯선 사람만 보면 미친듯이 짖어대는 내 새끼들이 저 날 저리 미친듯이 좋아하다 넋나가 있는 사진을 보며 느낀 점이 참 많습니다.
죄송하게도 제가 새끼들을 데려오지 않는 한 여기 글을 올리는 건 힘들겠습니다
너무 힘이 드네요
울 새깽이들 이뻐해주신 분들 응원해주셨던 분들 너무 감사하구요
왔다리갔다리하며 즐겁게 글을 올릴만큼보단 울 새깽이들이 제게 너무 중요하단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갔다왔다 글을 올리는 것도 제겐 너무나 힘이 듭니다.
하나 약속드릴 수 있는 건
저는 울 새깽이들 끝까지 책임질거라는 것.
반동이도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는 것
그치만 반동방에 들어와 함께 기뻐하거나 슬퍼하거나 하기엔
제 상황이 너무 슬프다는 것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그렇게 다니며 울 새깽이들 이야길 올리기엔 제가 넘 맘이 약합니다
여러사정이 있었지만
어쨌든 이백오십명 넘게 즐겨찾기해주시고 소식기다리시는 분들께
정말 죄송하단 말씀 드립니다
사야 이제 반동방 안 들어올려구요
마음이 아파서 안되겠어요
이해해시구요
울 사랑하는 새깽이들에게 문제가 생기면 들어올께요
그리고 반동이가 돌아오기라도 한다면요
어쨌든 아시죠?
울 새깽이들 잘 지내길 위해 제가 얼마나 노력할거라는거요
내 새끼를 내가 키우지 못하는 사람의 아픔이라고만 이해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