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역에서의 단상

1월하고도 20일

史野 2026. 1. 20. 13:32

지난번에 글을 올리며 5일이 한 달 같다고 했는데 20일은 일 년 같다
이해가 안 가는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나서 정신을 못 차리겠다 아니 현실감이 없다는 말이 더 맞으려나

과장이 아니라 육십 년 가까이 믿고 산 가치가 무너지고 인간이 뭔지를 모르겠는 지경까지 왔다
성선설을 믿었는데 그것도 아닌 거 같고 교육이 더 나은 인간을 만든다고 믿었는데 그것도 아닌 거 같고 진짜 뒤죽박죽 아무것도 모르겠다

마두로납치과정에서 베네수엘라 일반인이 삼십 명 정도 사망했다는데 어떤 메인 뉴스도 그걸 다루지 않더라
도대체 어떤 권리로 그런 짓을 하고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 건지
정말 길거리에서 바퀴에 깔리는 개미정도라고 생각하는 건가
이것저것 찾아보다 잠들고 일어난 아침 미니아폴리스 르네 굳 총격장면을 보았다
이건 놀랬다는 표현으로도 모자라는 비현실적인 장면
그게 그냥 살인이라고?
단순히 살인이라고 표현해서는 안 되는 엄연히 공개처형이다

봐 우리말 안 들으면 어떻게 되는지 봤지?
우린 무슨 짓을 해도 면책특권도 있어

혼란의 시대 이한열열사도 총에 맞아 죽지는 않았다
그 장면이 지난번 길거리에서 본보기로 팔레스타인들을 처형하던 하마스랑 뭐가 다른가
마스크에 얼굴을 다 가린 외양이나 하는 짓이나 그냥 하마스다
그런데 그걸 정당방위라고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얘기하는 것도 모자라 좌파 어쩌고 선동까지 하는 밴스를 보다 저 인간이 벼락 맞아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트럼프가 내려오면 자동으로 대통령이 된다니 트럼프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를 걱정해야 할 수준이다
사야가 볼 때 트럼프는 미친놈인데 밴스는 미친놈도 아니라서 더 위험해 보인다
선동과 조작에 더 유능해 보인다고 할까

어제는 그 무리들이 한 미국인에게 악센트가 이상하다고 아이디를 요구하는 영상을 봤다
이것도 관동지진 당시 조선인들 골라내 학살할 때 쓰던 방법이다
민주주의라는 게 시스템이라는 게 이렇게 연약한 거였다니

이제 미국인들이 행동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는데 내전 없이 가능한 건지도 잘 모르겠다
지난번 공화당 전당대회를 보고 무슨 교회부흥회 같다는 표현을 했었는데 여전히 트럼프를 지지하는 텍사스 어느 지역의 다큐를 보니 그냥 신앙이더라
거기다 찰리 커크가 죽었다고 트럼프를 지지하는 자기들도 위험하다는 공포에까지 시달리며 말끝마다 하나님을 들먹이는 기독교인들을 보니 진짜 뭐라 할 말이 없더라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처럼 여기저기 폭력을 저지르고 다니지는 않지만 미국에도 극단적 기독교인들이 의외로 많은 거 같다
지금 2819 교회라는 복음단체가 유행이라던데 한 행사에 사만 명이 모였다더라
예배모습을 보다가 피리 부는 소년을 따라가는 쥐떼들이 연상돼 솔직히 소름이 돋았다
하긴 루비오도 재의 수요일에 이마에 십자가를 그리고 나왔었지
밴스도 자식들이 인도혼혈이고 루비오는 태어날 때 부모가 미국시민권도 없었는데 정말 그들이 원하는 MAGA라는 나라가 뭘까

미드 열심히 보고 다큐들도 보고 CNN 뉴스에 여러 팟캐스트들을 듣는지 이년이 다 되어가는데 여전히 미국이라는 나라를 잘 모르겠다


BBC 뉴스에 달린 댓글을 보다가 이보다 더 간결하게 지금 상황을 잘 표현할 수가 없다 싶어 캡처했다
영국인일 가능성이 큰데 저 사람이나 사야나 저 파리들에 해당되는 건 마찬가지

그린란드 지키겠다고(?) 갔던 16명의 독일군인들은 며칠 만에 돌아왔던데 정말 미국과 나머지 나토국들이 전쟁을 할 거라고 믿지는 않는다만 이 세계는 어디로 흘러갈지

안보보좌관이라는 놈은 감히 군사력으로 우리에게 덤빌 나라가 있냐며 시키는 대로 하라고 조롱하고
그가 말하는 세계에서 가장 군사력이 뛰어난 나라의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지 못했으므로 평화를 지킬 의무가 없노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세상
정작 노벨평화상을 받은 정신 나간 인간은 쪼르르 달려가 메달을 바치는 세상

하도 지쳐서 며칠 중국발 영어국제뉴스를 봤었는데 거기도 주로 선동이고
사야는 요즘 분노의 감정도 잦아들고 진짜 뭐가 뭔지를 모르겠는, 길을 잃고 헤매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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