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이꽃과 꽃다지가 어우러진 모습
사야가 좋아하는 풍경인데 마당 안에서는 감당이 안되어 저리 즐긴다
그러고 보면 저런 풍경을 맘껏 볼 수 있던 예전 마당도 장점은 있었네
개망초랑 닭의장풀도 열심히 제거 중인데 뭔가 아쉽다

금낭화랑 어우러지라고 작년에 심었던 하늘매발톱이 조금 피는데 가려서 보기가 힘드네
넓은 곳에 있는 두 개는 꽃이 안 피고 굳이 저 사이에서 꽃을 피우는 이유가 도대체 뭔 거니

아네모네 바람꽃도 딱 한 송이씩 아쉽게 핀다
작년에 두메양귀비를 못 구해 심은 건데 영 그 느낌을 못 낸다

토종앵초도 겨우 저거 피고 저 옆의 장미앵초는 조금 살아는 남았는데 필 생각이 없다

원한 건 아닌데 마당이 노란색으로 가득해 델피늄 샀다
먼저 주문한 곳에서 열흘만인가 품절취소를 해버려 당황하고 있다가 어찌 구했다
마당전체로 보면 정말 작은 부분인데 그래도 존재감이 대단해서 뭔가 심리적 안정을 준다
그 앞의 은쓕도 어찌 저거 하나 살아남았다

차가프록스도 조금씩 피기 시작

남천도 겨우내 지친 잎들을 떨구고 새잎을 낸다
그리 오래 보는데도 볼 때마다 신기

흰 금낭화는 올해 가장 많이 피는 거 같다
몇 개 더 심으면 좋을 텐데

죽단화의 계절이 왔다
다시 침실에서 아침 먹을까나

황금조팝 사이에 자리 잡은 청화단풍의 색감이 참 좋다

냥이 놈들이 저리 은신처들을 만들어 놓았다
저기 흰갈풀 자린데 개놈의 시끼들
여기저기 피해현장들이 보인다
삼 년 반동안 정말 열심히 일했는데 참 맘대로 안된다
어떤 건 너무 왕성하고 못 자라고 죽어나가는 것들도 너무 많아 이제는 다 기억하기도 힘들다
안타깝지 않은 건 아니지만 저렇게나마 피워주면 고마운 게 또 마당일인 거 같다지
더 이상은 능력밖이기도 해 적응할밖에
작년과 비교하면 노동량이 반도 안되는데 요즘은 아침마다 온 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프다
나이 탓일까
우짜든둥 꽃피고 잎들이 싱싱해지는 봄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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