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사야의 낯선 사랑방 | 199 |
2 | 사야의 낯선사랑방 | 120 |
3 | sayabang | 105 |
4 | 사야의낯선사랑방 | 84 |
전에 사야가 쓴 적이 있다만 사야에겐 여전히 신기한 저 블로그 유입.
저게 칠월 한달간 사야 블로그 검색어를 통해 찾아온 숫자들이다.
일위부터 사위까지가 띄어쓰기의 차이일 뿐 다 사야방이다.
대충 오백이 넘으니 매일로 환산하면 하루 이십명 가까이?
블로그하는 분들이야 새글 올라온 소식 듣고 올테고 사야가 다음이 아닌 남의 블로그를 그리하듯 즐겨찾기해서 찾아오는 분들도 분명히 있을텐데..
저렇게 검색어 유입까지 해서 들어오시는 분들은 어떤 분들일까.
매일 들어오며 매번 저렇게 치진 않을 것 같은 데 말이다;
아니 가끔 생각나서 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지?
그렇게 따지면 한달이란 시간을 생각해 볼 때 저기 안 나오는 아예 블로그 주소를 입력하는 사람들까지 포함, 최소 한 오십명은 되지 않을까 하는데 저렇게 들어오는 사람들의 심리는 뭘까.
기록상으론 평균적으로 매일 이백명정도의 사람이 사야의 이 낯선 사랑방에 들어오며 삼백 페이지 이상의 글이 읽혀지더라.
트위터나 페이스북은 물론이고 카톡같은 것도 안한다만 카페가 아닌 공개된 이 곳에 글을 쓴 지도 벌써 십년이 넘었다.
한국어가 간절히 필요해 시작했던 공간인 지라 한국가족이나 친구들이 읽어도 별 상관이 없었는데 상황이 많이 바뀌다보니 요즘은 여기 글 쓰는 것도 조심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공개 뭐 그런 것 없이, 원하기만 하면 모두가 볼 수 있는 이런 곳에. 남기지 않아도 될 이야기까지 남기는 건 스스로를 점검하는 과정이라니까.
기록은 역사입니다, 라는 노통의 말처럼 사야의 인생도 나중엔 역사의 한 기록이다. 훗날 미시사를 연구하는 누군가에겐 (솔직히 훗날 미시사를 연구하는 누군가가 있을까 미래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사야다만..^^;;) 온전히 남겨질 수 있는 사료일테니까.
물론 사야가 사는 삶은 그저 인간의 고뇌에 대한 흔적이지 한국인을 대표하는 삶은 아니니까 역사의 왜곡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우짜든둥 조선시대에도 강산까지 변한다는 시간인 십년 그것도 넘는 시간인데 요즘이야 오죽하겠냐만 여전히 이 곳에서 그냥 계속 글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
물론 글이라기보다야 푸념수준이라도 누군가와 공감할 수 있으면 더 좋겠고 말이다.
얼마전에 사야는 사실 끊임없이 내리는 비를 바라보다 스스로 해탈(?)했다.
늘 누군가의. 그러니까 사야가 믿거나 존경하는 사람들의 평가가 중요했는 데 이젠 그걸 벗어났다.
이젠 누가 아무말도 하지 않아도 사야는 그냥 잘난 사람이다. 아니 잘 났고 못 났고 조차 평가의 기준이니 그 표현도 빼기로 하자
그냥 사야는 그 존재 자체로 참 괜찮은 인간인데, 그리고 어찌보면 그게 어떤 인간이건 그런건데 그걸 스스로 인정하는 데 참 오랜 시간이 걸렸고 또 오래 돌아왔다.
그래 다른 누가 아니라 내가 나를 인정하면 된다는 걸 아는 데 참 피터지고 힘들었던 시간, 오래도 걸렸다.
이런 깨달음이 인생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건 아니라는 걸 역시 안다만, 그래도 한가지 이젠 어떤 말이나 상황에 상처받지 않을 수 있다는 건 대단한 소득이다.
역시나 삶에서 공짜라는 건 없다.
그 수 많은 아픔의 순간들과 불면의 밤을 보낸 사야에겐 당연히 이게 끝이 아니다.
그리고 이게 끝일만큼 삶이 녹록한 게 아니라는 건 사야가 누구보다 잘 안다만 위에 언급했듯이 그렇게 꾸준히 찾아와주는 당신들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일당 백이라고 위태위태한 저 인간이 잘 살길 바라는 심정이었지, '아이쿠 저년 저렇게 까불다 큰 코 다치지' 하는 심정으로 와서 글을 읽는 건 아닐테니 말이다..ㅎㅎ
정말 타인으로부터 완벽하게 자유로와졌는 지 아직 자신은 없다
그냥 그런 것 같다
어차피 삶이란 이미 활을 떠난 화살 같은 건데 그게 빗나가 건 정중하 건 어차피 과녁에 맞을 거라는 걸
활에서 출발한 직후부터 방향이란 게 정해져서 그 방향을 따라 과녁 어딘가에 꽂히겠지만
날아가는 그 동안만은 자유로운 이 인생에서, 단지 그 만큼만의 자유를 누리는 인생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진짜 자유란 뭘까
그러니까 먼저 나는 너나 나나..
딱 한번 옆에 가는 비행기를 본 적이 있다.
그 끝도 없는 무의 공간 같은 곳에서 어찌나 반갑던 지.
그래 거의 초속으로 진행되는 이 인생속에서 그런 널 난 또 만날 수 있는 거니
거꾸로 어깨위에 올려진 널 잊을 수는 있는 거니
아니 누구나 광속의 속도로 달려가지만 또 광배속의 시간을 나눠 돌려보는 그 자리에서
우린 과연 어떤 모습인 걸까
2013.08.04. 여주에서...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