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내가 살았던 가장 따뜻한 계절입니다'
노통을 추모하는 '탈喪'이 아닌' 탈傷'의 주제로 진행된 시민레퀴엠의 가사다.
음악회도 가고 싶었지만 그럴 정신이 없었다는 건 변명이고
씨디가 나오자마자 구입을 해 들었다.
매년 달력을 구입하긴 하지만 씨디가 들어있던 소형책자속 그의 모습을 보니
그의 인품이 묻어나서인 지 모든 사진들이 화보더라.
그 책자를 함께 본 세 사람 모두 동의했던 말.
아 정말 인품이 묻어나는 사진들이라니..
그의 목소리를 들으면 아직도 울컥한다
하긴 그 중 이은미가 부른 노래중 하나가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이다
운이없다보니 사얀 그 가장 따뜻한 계절은 살진 못했지만,
그리고 대한민국국민으로 태어난게 드럽게 재수없을때도 많지만,
그래도 여전히 존경하고 그리워할 수 있는 사람이, 그것도 이 나라 대통령이었다는 게
가슴시리도록 감사하다.
아니 대한민국같은 나라에서 그같은 이를 대통령으로 기억할 수 있다는 건 믿기힘들만큼 행복하고 가슴벅찬 일이다.
(여기서 그의 공과사를 따지잔 이야기가 아니다. 세상엔 완벽한 인간은 없으니까)
대선이 다가오기때문일까? 그가 아직 이 땅에 살아있다면 이처럼 가슴이 시리진 않았을텐데..
곧 추석인데 추석민심이 표심으로 연결되는 징크스(?)같은 게 있다는 걸 읽으니 미치고 팔짝 뛸 것 같다
과연 세달도 안 남은 그 때 이 나라엔 아니 사야에겐 어떤 운명이 결정되는 건 지
오년동안 뉴스를 보는 게 어떤 인간의 얼굴을 보고 그 말을 듣는 게 너무 고통스러웠다
이런것도 헌법소원 뭐 이런게 가능한가 심각하게 생각했을 정도로..
그리고 그 따뜻한 계절에 거의 대부분을 이 땅에 살아보지 못한 게 너무나 억울하고 분하다
그런데 이 땅에서 또 오년을 고통받으며 살아야한다면 아무리 힘없는 민초라도 복장터져 죽을 것 같다
살고싶다, 간절히 살고싶다
가끔은 미쳐버려 아무것도 모르고 싶을 때도 있는 불쌍한 인생이다만 그래도 제정신으로 멀쩡히
상식이 통하는 사회에서 함 살아보고싶다
추석
모두 별일 없으시길
그리고 오천년 역사의 이 나라 모든 조상님들이 이 땅의 이 가여운 민초들을 굽어살펴주시시길
워낙 물가가 비싸니 기름지고 비싼 음식들은 못 드시더라도 얼마나 간절한 지 얼마나 인간답게 살고 싶은 지,
그 측은지심만은 꼭 기억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