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갇힌 항아리
Ropponggi Hills에서
史野
2005. 8. 3. 20:55
또 짚으로된 미망인이다. 남편은 한 달 동안 지금 세 번째 해외출장
무슨 영업사원도 아니고 뭐하자는 건지 모르겠지만 어쨋든 회사에 출근했다 오후 출발이라 아침에 가방을 들고 출근했다.
점심에 만나 늘 가는 초밥집에서 초밥을 먹고 헤어지는데 밖에서 헤어지는 건 왜 늘 가슴이 먹먹해지는지..
빠진 살은 어디로 갔는지 저 우람한 여자는 그리고 혼자 동경탐험에 나섰다..^^;;
저 거미마저 녹아내릴 것 같던 오후
거미가 품은 알마저 줄어 든 것 같았다.
그래도 꿋꿋한 장미조각..^^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은 조각들과는 비교할 수 없이 싱싱하다.
요즘 동경에서 제일 잘 나가는 롯본기 아파트
이 아름다운 곳을 유지하기 위해서 이 더위에도 늘 저렇게 애쓰는 사람이 있고..
얼마나 더운지 밖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보기도 힘들다.
연꽃도 힘들어보이지만
그래도 구석에선 포도가 영글어가고..
그렇게 2005년 8월 3일 롯본기에는 여름이 불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