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감 묻은 이야기

제발 좀 그 곳을 가려다오

史野 2005. 4. 26. 10:00

 


Michelangelo. The Creation of Adam. 1508-1512. Fresco. Sistine Chapel, Vatican

 

이 장면은 예전에 파이오니아 전축선전에 사용되던 그림이다 그때 하느님과 아담의 손가락이 만나 전기가 통하던 그 광고가 내게 얼마나 신선했던지.

 

요즘 뉴스에서 하도 교황얘기를 자주 해주다보니 자꾸 시스티나성당의 미켈란젤로의 벽화가 화면에 보인다.

 

이유가 뭐였는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바티칸까지 가서도 나는 이 성당에 들어가보지 못했는데 어쨋든 여기 얽힌 재밌는 얘기가 생각나 해보려고한다.

 

미켈란젤로는 저 엄청난 천장화를 조수도 없이 혼자 그렸다고 하는데 정말 대단한 인간이었단 생각이다.

 

르네상스시대의 고대의 부활등 자유로운 분위기는 종교개혁때문에 된서리를 맞고 카톨릭 교회는 보수의 길을 걷게되었단다. 
 
여러 신학적 이유로 미켈란젤로의 벽화 최후의 심판도 도마선상에 오르게 된다.

 


 

최후의 심판이라는 주제자체가 넘 복잡해서 여러 종교적논쟁거리가 되었다는데 일단 모델들이 너무 몸짱이라는것 (그리스신들을 닮았다고..)과 가장 문제는 물론 누드다...^^

 

지상의 신인 교황의 성당에 그것도 종교화에 벌거벗은 인간들이 무더기로 있다는게  문제가 되어 여러번 없어질 위험에 처하기도 했다니 생각하면 아찔하다.

 

엘 그레코가 다 지우고 새로 그려넣자는 제안까지 했다는데 그럼 저런 몸짱들이 아니라 병자들이 생산되었을 가능성이 크지 않았겠는가..

 

어쨋든 하도 명작이다보니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고해서 몇 몇 인물을 새로 그리거나 옷을 그려 입혔다는 거다.

 

 

사실 옷이라기보다 중요한 부분을 가리는 가리개를 그려넣은 것이긴 하지만 얼마나 재밌는 일이냐.

 

문제는 한 교황만 그런게 아니고 18세기까지 여러 교황들이 계속 옷을 첨가시켰다니.

 

미켈란젤로는 신앙심이 무척 두터웠다고 전해지는데 (그럼 천국에 갔을 가능성이 크고..ㅎㅎ) 그 자부심강한 예술가가 하늘에서 자기 그림에 마구 덧칠이 해지는 걸 바라보느라 고통스럽진 않았을까..^^

 

 

또 다른 재밌는 일은 그 유명한 곰브리치가 미켈란젤로의 천장화를 언급하면서 그 색조가 얼마나 부드럽고 절제되어 있는지..라고 칭찬하다가 몇 년뒤 성당청소를 하고 보니 그 절제된 색이 몇 백년 촛불에 그을린 거였다고 고백(?)한다..

 

어두운 성당이다보니 잘 보이게하기위해서 강한 색조를 썼을거라고 꼬리를 내리며...ㅎㅎ

 


 

 

정말 전기도 없었던 예전에 사람들은 잉글리쉬 페이션트에서 그 인도인이 줄리엣비노쉬를 밧줄에 매달아 보여주는 장면처럼 벽화를 보았을지도 모른다..^^

 

어쨋든 미술사만 변하는건 아니지 않는가.

 

역사라는 것이 과거에 일어난 일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다른 시각과 사료를 통해 새롭게 다시 태어나 흥미로운 학문 아니겠는가.

 

그러니 우리도 너무 우리가 믿고 있는 것에 목매달지 말고 최소한 의문부호하나 달아보는 그런 모습이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해본다.

 

 

 

2005.04.26 東京에서 사야

 

 

 

사진들을 클릭하시면 좀더 큰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어차피 도판들이라 원색을 나타내는건 아니겠지만(저도 위에 언급했듯히 실제로는 못 봤구요) 마지막 사진이 청소하기전의 그 절제된 사진인듯합니다..ㅎㅎ

그리고 정말 어찌나 몸들이 좋던지 오늘아침 남편이랑 저렇게 될려면 몇 년 헬스를 다녀야하는거냐고 농담했답니다.

사실 제가 요즘 헬스가서 트레이닝을 받을까 심각하게 고민중이걸랑요..ㅎㅎ

 

잘 지내시죠?

제가 요즘 마실도 잘 못다니고 죄송합니다..^^

요즘 목요일밤에 대장금을 해주어서 가끔 그거보는데요 원래 드라마 기다리고 그런거 싫어해서 부탁을 했더니 어제저녁 드디어 대장금이 도착했습니다

그러니 이제 제가 안보이면 대장금을 보고 있는겁니다..ㅎㅎ

중국어와 한국어 다 나오는데 혹 정신이 나가서 중국어로 볼 지도 모르니 아 중국어공부하는구나 이렇게 생각해 주십시오..하하

 

행복한 날들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