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태양은 뜬다

경계선개념으로 놔뒀던 저 수레가 꽃들을 찌끄러뜨리는거 같아 우선 옆으로 뺐더니 너무 이쁘다
사야는 저런 풍경이 왜 그리 좋은지 모르겠다
문에 단 갈대발도 드디어 떼고 저 쪽도 정리 중
저 문을 화이트로 칠하고 싶은데 언제나 하려나

문이 휑해지니 저 위쪽에 가득 핀 금계국도 잘 보인다
보통 농사짓는 분들이 다 자르는데 올해는 아직까지 멀쩡해 좋다
겨울에는 뭔가 달아야겠지만 지금은 저 갈대로 대충 가려진다

아직 장마도 아닌데 벌써 여기 길냈다 ㅎㅎ


요즘 사야를 미치게(?)하는 잔디이삭
어찌 저리 보기 좋을 수가

이쪽에서 조금씩 보이는 것도 좋다

삼색병꽃이 여기저기 만개 중

잔디가 보통 오뉴월 두 달은 엄청 보기가 좋은데 올해는 그것도 아니다
그래도 이삼일 간격으로 깎아주며 열심히 관리 중
잔디 때문에 힘도 너무 들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었는데 일 년에 일주일피고 마는 꽃들도 많은 마당에 그래도 오래 보지 않냐로 마음을 바꿔먹었더니 좋다
어차피 죽을 거 옮겨심기를 안 하니 일도 줄었다 ㅎㅎ

안에는 아직인데 밖에는 낮달맞이도 벌써 만개다
다른 건 실패한 대신 한 번도 성공 못했던 부추싹이 많이 나왔다
여기저기 싹 안 나온 빈 땅에는 겨울에 먹다 남아 싹 난 감자들을 갖다 심었다
진짜 감자가 열릴지는 모르겠지만 어차피 버려야 했을 거 새로운 시도다
요즘 사야는 마당일이 좋아서 전생에 별당아씨 몸종이 아니었을까 싶다 ㅎㅎ

이 땅에도 드디어 새로운 장이 열렸다
사야 개인에게는 너무 끔찍한 결과지만 원래 지도자는 그 국민들의 수준인 거다
그래서 제발 천칠백만이 넘는 그들의 믿음대로 잘하시길, 제발 더 이상 큰일 없이 오 년 무사히 마치시고 이 위태로운 세계정세 속에서 이 나라도 잘 지켜내시고 존경받는 분으로 남으시길 진심으로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