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야의 낯선 마당

꽃 한송이가 주는 행복

史野 2025. 5. 26. 09:49

토요일 비 오고 난 저녁 다섯 시가 넘은 시간
창포와 이삭 피기시작하는 저 잔디사초가 보기 좋아 찍었다

해가나던 다음날 아침
눈에 띈 저 선명한 붉은 꽃 한송이
우렁각시가 꽂아놓고 갔나봐 ㅎㅎ

역시 사진에는 표현이 잘 안 되었는데 저 역광에 비치는 꽃잎들이 너무 예뻐서 탄성이 나오더라지


꽃양귀비
꽃 자체가 워낙 커서인지 꿀벌이 네 마리나 있길래 찍었는데 신기루처럼 사진에는 안 보이네
원래 커다란 꽃 별로 안 좋아하는데 저 한송이로 바뀐 마당분위기가 신기하고 어제 하루 종일 기분이 좋더라
꽃망울 몇 개 더 있던데 어떤 모습을 연출할지 궁금


용머리도 하나둘씩 피고


죽은 줄 알았던 고려담쟁이도 작은 가지 하나 살아서 존재감 과시 중
작년에 너무 왕성해서 어찌 정리를 해야하나 고민이 될 지경이었는데 자연이 알아서 정리를 해줬다


마당이 언제 무성해지나 조바심까지 냈었는데 요즘은 이것저것 가지들 자르는 게 일인 마당


마당 안 텃밭도 저리 조금씩 줄어드는 중이긴 하지만 올해도 루콜라랑 혼합상추는 사야의 중요 먹거리


투톤인 잔디
하나만 계속 뿌리는데 다른 건 다시 살아난다는 얘기라 저것도 신기
작년 11월 태어나 혼자 살아남은 저 꼬맹이 놈은 사야를 여전히 무서워하는데 밥 주려는 기미만 보이면 엄청 시끄럽게 앙앙거려서 황당


글고 이 놈은 요즘 경계를 완전히 푼 것도 아니면서 만져달라고 쫒아다니며 일하는 거까지 방해하는 중
냥이들 때문에 맘고생이 넘 심해서 사는 게 피곤할 지경인데 그래도 저 놈 때문에 그나마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