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고통스런 영어공부

史野 2025. 2. 21. 13:02

사야가 그나마 남들보다 뛰어난(?) 재능이 있다면 외국어를 배우는 능력이라고 자부하고 살았는데 수정이 필요하다
모르는 언어를 남들보다 빨리 배우는 능력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한 언어를 잘하는 능력은 없는 거 같다
하긴 그러니 매일 쓰던 독일어로도 그리 고통받고 살았겠지

안그래도 힘들어 죽겠는데 뉴스만 틀면 나오는 이 아저씨 때문에도 넘 괴롭다 (머스크 밴스까지 삼단콤보로)
왜 하필 이때 영어공부는 한다고 해서 그냥 안 볼 수도 없고 안느는 실력 때문에 괴로운 거 더하기 정신까지 피폐해지는 이중고통을 당하고 있다

너무도 멀쩡한 얼굴로 그러게 전쟁은 왜 시작했냐거나 젤렌스키를 독재자라고 하는 걸 보면 미x놈인가 싶은데 무려 미국대통령이시다

사야인생에서 미국대통령이 의회폭동자들을 애국자라고 사면하고 푸틴에 빙의해 할 말을 대신해 주는 모습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
도대체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 건지 요즘 보고 있는 SF 드라마 속의 평행세계 같은 게 더 믿어질 지경이다
하도 연타로 얻어터져서 벌써 어질어질한데 취임한 지 한 달밖에 안되었다는 믿지 못할 현실
지금 행보로는 본인에게 이득만 된다면 한반도를 김정은에게 넘기고도 아무도 못한 통일을 내가 해내지 않았냐고 자랑스러워하는 일마저 가능할 거 같다지

놀랍게도 뉴스를 보다보니 트럼프가 4년만에 다시 왔는데 러시아 중국 인도 터키 프랑스 등등 지도자들이 다 그대로다
아직 안 만났는데 자료화면이 다 가능하다
하나도 벅찬데 제국의 황제를 꿈꾸며 땅따먹기 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겨울처럼 삼 개월 공부를 하겠다 기한을 정해놓은 것도 아니고 중국드라마를 조금씩 보는 것도 아니고 영어소설을 읽는 것도 아니고 애매한 목표 세워놓고 죽자고 듣기만 하고 있다 보니 돌겠다

이럴 때는 트럼프 욕하는 팟캐스트 같은 거나 들으며 마당일을 하면 좀 나을 텐데 날이 추워도 너무 춥다
작년 이맘때는 뱀딸기 거의 제거하고 한창 봄맞이 중이었는데 땅이 여전히 얼어있다
봄이 온다고 뭐 크게 달라지기야 하겠냐만 그래도 빨리 따뜻해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