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않은 날들이지만
그래도 하루는 가고 또 온다
stone
대충 6킬로가 넘는 단위인데 더블린시절 영어소설을 읽다 처음 접했다
배웠으니 써먹어야겠다는 일념에 미국인인 리즈에게 폼 잡고 사야는 몸무게가 쉽게 a stone이 늘었다 줄었다 한다고 말했더니
stone이 몇 킬로를 말하는 거냐고 자기 정확히 모른다고
얘는 미국어가 어디 있냐고 다 영어라고 방방 뛰더니 말한 사람 민망하게 왜 이런 건 모르고 난리냐 ㅎㅎ
물론 우리라고 사투리 같은 거 다 아냐
어쨌든 모국어 쓰는 애들도 모르는 단어라면 굳이 쓸 필요가 없다 생각해 그 후론 써본 적이 없다
근데 장장 25년 만에 저 단어를 들었다
영국비만문제를 얘기하는데 계속 저 단어를 쓰는 거다
인간의 기억이란 게 너무 신기한 게 무슨 봇물 터지듯 저 기억들이 마구 쏟아지더라지
그래서 잠시 더블린 시절 추억 속을 헤맸다
LA 화재는 너무 끔찍해서 보기가 힘들다
원자폭탄도 아니고 그냥 화재인데 저리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게 너무 슬프다
대형화재 치고는 사상자가 별로 없어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사망자도 늘어나고
사야도 이 집에 집착 비슷한 게 있어서인가
집이라는 게 단순히 거주의 의미만 있는 게 아니다 보니 더 안타깝다
요즘은 그린란드가 이슈라 자주 나오는데 그 넓은 땅에 육만 명도 안 산다니 놀랍다
아이슬란드에는 수십만 명이 살아서 그 비슷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말이다
유럽국가들은 덴마크땅이니 우리 유럽영토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하던데 막상 그린란드 사람들은 자기들과 직접 협상해야 한다고 해 신기했다
덴마크에 불만도 많아 보이고 인터뷰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코커서스인종이 아니고 에스키모인종 같더라
그러고 보니 에스키모인종들의 나라가 없네
예전 탄핵정국 때 그 무엇보다 사야가 충격받았던 건 서면보고였다
대통령이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기본이 서면보고라니
사야는 그것만으로도 대통령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술이다
어떤 미국인이 한국정세분석하며 대통숙취운운하길래 얼마나 유명하면 저럴까 찾아보다 가짜출근 기사를 봤다
출근에도 지장 받을 정도라면 비상계엄령 아니라도 충분한 탄핵사유라고 생각한다
술하나 자제를 못하는 사람이 어찌 국정을 운영한다는 건가
가끔 우파들이 지키고자 하는 가치에 대해 생각하곤 한다
현시점 품위를 논한다는 건 너무 이상적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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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다 녹아 사라지기는 했어도 어제 또 눈 왔다
궂은 날씨에 기사출동
24시간도 안되게 인터넷이 불통이었는데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어쨌든 기사님 오시는 김에 맛이 갔던 티비리모콘을 바꿨는데 신세계다
이리 단순한걸로도 삶의 질이 달라지다니
누르는 대로 움직이는 것도 신기하고 리모콘을 손에서 놓고 싶지 않을 만큼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