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쓴다
이렇게 오래 글을 안 쓴 줄 몰랐다
시간이 정말 빠르게 간다
비상계엄령에 탄핵에 정신없었는데 시리아정권이 무너졌다
마침 그쪽 관련 방송들을 많이 보고 있는 중이었던지라 좀 당황스러웠다
시리아는 작년에 우연히 반군 쪽 젊은 부부가 찍은 다큐를 봤는데 너무 끔찍했다
죽고 죽이고 나중엔 무엇을 위한 싸움인지도 모르겠더라
아사드정권이 무너지기 전 다마스쿠스에 놀러 간 서양젊은이들의 유튜브를 보는데 사야도 가보고 싶을 만큼 평화롭고 멋져서 그것도 당황스러웠다
인류가 살아온 가장 오래된 도시라는 다마스쿠스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참 궁금하다
시리아 관련소식들을 찾아보는 게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번에는 독일에서 사고가 터졌다
크리스마스 시장은 사야가 독일을 기억하는 가장 아름다운 풍경중 하나인데 참 안타깝다
요즘 독일 관련 뉴스는 좋은 소식이 별로 없는 거 같다
예전에 사야는 독일사회가 그나마 이 땅에서 구현되는 천국에 가깝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아닌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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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첫눈이 준 피해를 다 회복하지도 못했는데 또 눈이 내렸다
재밌는 건 아직 호박이랑 사야는 나가보지도 못했는데 나있던 저 무수한 발자국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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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피해가 가장 심한 곳은 여기다
이쪽 눈은 미처 털어내지 못했는데 갈대발이 다 부러지고 눌린 가지들은 회복을 못하고 있다
저기서 부엌 쪽으로는 더 심각해 지나다니기도 어렵다
가림막이 삼십 센티 정도가 사라져 대충 가리고 있는 중이긴 한데 찔레가시 때문에 새로 갈대발을 설치하기도 어렵고 어찌해야 할지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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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도 정리 중이었다
들어가기도 힘들었는데 저리 다시 황량해진 모습을 볼 때마다 여전히 신기하다
가려져있던 홍가시나무가 하나도 안 죽어서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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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과 달리 올해는 가을느낌이 오래간다
영어 듣기는 집중이 힘들기는 해도 여전히 미친 듯이 하고 있다
축구시즌이 끝나버려 시간은 더 늘었다
듣고도 까먹는 거도 당근 많지만 여전히 처음 듣는 표현이 많아 놀래고 있다
끝장을 볼 생각인데 한국어도 끝을 못 본 주제에 뭐가 끝장인지는 모르겠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