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야의 낯선 마당
고마운 주말이다
史野
2024. 3. 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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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너무 힘들었다
드디어 저곳에서 일을 시작했는데 작년에 끔찍한 것들은 대충 제거를 했는데도 장난이 아니다
포크레인으로 긁으면 오분도 안 걸릴 텐데 저 경계선에 이미 이것저것 심어서 이제는 그럴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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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모르는 이것
작년에 거의 제거한 줄 알았는데 수백 개를 뽑았다
지금은 뿌리가 십 센티 정도지만 자라면 삼십 센티가 넘어간다
몇 개 남긴 했지만 그나마 칡은 많이 죽어서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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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뽑는다고 될 문제가 아니라 뭔가 심지 않으면 도로아미타불인데 길 바로 옆이기도 하고 어찌해야 유용한 공간을 만드나 고민하느라 요즘은 잠도 못 잔다
팔도 저려서이긴 하지만 농담이 아니라 뭘 해도 계속 떠올라서 네다섯 시간밖에 못 자며 수면장애에 시달리고 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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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야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누가 만들었는지도 모르는 저 배수구
그럼 관리도 할 것이지 거의 덮인 걸 제거하느라 엄청 고생 중
어제는 그냥 주저앉아 울고싶더라니까
작년에는 또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저기 제초제를 뿌려서 그 옆의 사야 들깨잎을 다 죽여놨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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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이월부터 틈틈이 저 옆으로 덮인 흙들과 잡초는 거의 제거했는데 틈에 박힌 쑥뿌리는 도저히 엄두가 안 난다
배수로 안쪽도 해야 하는데 저 아래쪽으로는 쑥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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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도 너무 보기 흉해서 조금씩 정리 중
우짜든둥 고마운 주말이다
오늘내일은 축구를 봐야 하니까 강제휴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