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씨를 추가 파종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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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잔디씨를 추가로 뿌렸다
싹트고 기존의 것들도 퍼지고 하면 이젠 잔디밭꼴이 될 것 같다
2년 동안 정말 개고생을 했는데 드디어 결실을 본다
처음에 싸다고 혼합종자를 뿌린 게 패착이었고 충분히 파종을 안 하고 옮겨 심는다고 난리를 친 것도 패착
웃기게도 죽어버린 잔디가 씨는 남겨서 싹은 트는데 안 자라서 또 맘고생
차라리 새로 뿌린 씨가 자라게 놔두지 원망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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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너 종류가 섞여 사야가 생각했던 만큼의 근사한 잔디밭은 안 되겠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냐
어차피 한지형 잔디는 한국여름을 힘들어하니 저 정도만 살아줘도 더 바랄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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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옮겨 심어 이쪽 땅도 넓어졌으니 여기도 잔디밭으로 만들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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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호박이 화장실로 쓰는 이곳도 살려야겠다
앞의 왕고들빼기도 엄밀히는 잡초인데 역시 포기 안 되는 것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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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가 보통 한 달 피던데 올해는 두 달째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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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프록스에 놀라 빨간 프록스를 샀는데 이것도 분홍이다
뭐 없는 것보다는 그래도 반갑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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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을 해보니 세상에나 이 새가 뱁새란다
뱁새 황새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들었지만 처음 본다
멍청해서가 아니라 뻐꾸기가 탁란을 할까 봐 민가 가까이 집을 짓는다는 믿지 못할 이야기
승질은 드러워도 맘은 또 여린 사야가 스트레스 줄까 봐 엄청 조심하고 있었는데 알아서 와 있는 거라니 조금 안심이다
잔디씨를 파종하고 나니 맥이 풀린다
이젠 됐다 뭐 이런 기분?
그동안 고생했다 사야
스스로 토닥토닥
잼버리 왠수때문에 상암 잔디는 난리가 나서 여전히 화는 나는데 그래도 오늘은 그만 화내려고
잔디가 사야인생에 이리 중요해질지 예전에 미처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