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아침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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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창밖을 보다가 탄성이 절로 나왔다
오랜만에 아침햇살이 마당을 그리고 저 논을 비추는데 사진 찍으러 튀어나갈 만큼 아름다웠다
시골 산다고 날이면 날마다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다
사진에는 다 못 담은 공기도 반짝이는 듯한 투명함
어제 사야가 또 미쳐가지고는 무리를 좀 했는데 찌뿌둥한 몸이 다 개운해지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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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안은 괜찮았는데 마당 밖은 비 오는 사이 난리도 아니더라
일요일에 애호박 익은 거 있나 보러 나갔다가 스트레스만 왕창 받고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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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아침부터 정말 너무 더워서 스스로를 주체 못 하다가 에라 모르겠단 심정으로 저 땡볕으로 진출
땡볕이라 잘 안 가는 이유도 있지만 가는 길도 험난해서 그 길도 좀 정리
왼쪽의 나무들인데 톱질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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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이 보이지도 않는다만 저리 남의 마당으로 나 있어서 그것도 왕스트레스인데 그 이야기도 다음 기회로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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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과 경계에 백철쭉이랑 조팝 심어놓고 틈틈이 왕방가지똥잎과 칡줄기 등등만 열심히 제거 중이다
마당 안에서 못 키우는 강아지풀은 원 없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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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에 다섯 개 심었는데 작년에 두 개가 살아남았고 올해는 하나가 남아 드디어 꽃을 피우는 도라지꽃
꽃봉우리도 예쁘고 꽃도 예쁘고 마당밖에 잔뜩 심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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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 중 하나 살아남은 왜성 모나르다가 한창이다
홍댑싸리잎이랑 어우러져 요즘 사야 눈을 엄청 즐겁게 한다
홍댑싸리가 잡초 수준으로 싹이 나서 여기저기 그냥 마구 옮겨 심은 거라 완전히 우연한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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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온 아침 이삭을 잔뜩 품어서 늘어진 파티쿰섀넌
역시 선물 같은 풍경
작년에는 옆의 부처꽃과 어우러져 참 보기가 좋았는데 올해는 여전히 필듯말듯 뜸 들이는 중